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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 "정치 않겠다"는 장외우량주 유시민, 그를 불러낼 대선 출마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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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이름 올리자 차기 대선 선두 위협…범여권 정치인 대선 경쟁력 따라 '유시민 등판론' 달라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2007년 8월18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 모인 수천 명의 인파가 '유시민'을 연호했다. 20~30대 젊은 세대가 주축을 이뤘지만 나이 지긋한 이들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정치 팬클럽인 '시민광장'이 주관하는 '1만 유티즌 전국 대번개' 행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제게 출마를 요구하는 건 여러분 자신의 이익이 아닌,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냐." 이러한 물음을 던진 후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자 그는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열성적인 지지 층과 강력한 안티 세력을 동시에 보유한 인물. 유시민의 도전은 그 자체로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기존 정치 질서에 파란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뒤따랐지만 굵고 짧았던 그의 도전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막을 내렸다. 2007년 9월15일 대선 후보 경선 도중에 출마 포기를 결정했다. 그의 정치적 은사인 이해찬 당시 대선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그가 잠시나마 대선 무대에 이름을 올린 시기는 어느덧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에도 그는 국회의원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대선의 꿈을 공식적으로 표출한 것은 2007년이 마지막이라는 얘기다.


[사람人] "정치 않겠다"는 장외우량주 유시민, 그를 불러낼 대선 출마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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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현재 직책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사실상 정치 무대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자신의 이름을 대선주자 여론조사 대상에 올리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다. 2007년과 2019년 달라진 것은 '여의도 정치' 무대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유 이사장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4월24일 경기도 고양 덕양갑 재·보궐선거를 통해 의회에 진출한 인물이다. 개혁국민정당 간판으로 출마해 당시 탄탄한 지역 조직을 과시하던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2003년 4월29일 유 이사장의 국회 본회의장 복장을 둘러싼 이른바 '백바지' 논란은 그에 대한 정치권의 곱지 않은 시선과 맞물려 있다. 옳은 말도 참 버릇없이 한다는 지적은 상대 정당은 물론이고 같은 정당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서도 나왔다.


유 이사장의 이미지는 많이 바뀌었다. 환갑을 넘긴 나이 때문일까. 말과 행동은 과거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다. '썰전'과 '알쓸신잡' 등 TV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이미지 개선을 이룬 그는 다시 대선 도전에 나설까.


유 이사장 본인은 부인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를 유력한 다크호스로 바라보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5~2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유 이사장은 13.2%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7.9%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오마이뉴스가 본인의 거부에도 그를 여론조사 대상에 넣은 것은 주관식 설문조사 결과 차기 대선의 주인공으로 유 이사장을 지목한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人] "정치 않겠다"는 장외우량주 유시민, 그를 불러낼 대선 출마의 조건은…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ㆍ팟캐스트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정치 행보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유 이사장이 다시 여의도 무대에 복귀하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그의 발언을 뒤집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뚜렷한 정치적 명분이 없다면 대선 도전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유 이사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주목하는 이들은 범여권 대선주자의 경쟁력과 맞물려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여권의 대선 후보군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유 이사장이 대선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반면 한국당과의 대결 구도에서 범여권 대선주자가 약세를 보인다면 '유시민 등판론'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유 이사장 본인도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다. 참여정부가 구상했던 정책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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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유 이사장이 대선 패배의 흐름이 형성되는 상황에서도 불출마를 고집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대선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도 끝까지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버티다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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