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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發 '수출 쇼크' 현실로…수출 의존 기업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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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석유제품 2월1~20일 수출 두 자릿수 감소
수출 비중 20% 넘는 반도체 단가 하락 직격탄
美中 무역 분쟁 여파로 中 수출 부진
車 수출 반등 움직임 속 가격 경쟁력 약화 지적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안하늘 기자, 권재희 기자] 반도체발(發) '수출 쇼크'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수출 의존도가 큰 국내 기업 경영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이 단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국제유가 약세로 석유제품마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전반적 수출 부진을 이끄는 모양새다. 여기에 미ㆍ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압박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쳐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통관 기준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데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각각 27.1%, 24.5% 감소한 영향이 컸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반도체 단가가 30% 이상 떨어진 게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며 두 번째로는 전년보다 약세인 유가 탓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 수출을 떠받치던 3형제 수출이 함께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매섭게 치솟던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로 돌아서더니 가파르게 추락했다. 시장 조사 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달에만 15% 이상 떨어진 데 이어 2~3월에도 추가로 하락하면서 올해 1분기 PC용 제품의 경우 전 분기보다 20% 이상, 서버용 제품은 30% 이상 급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 과장은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해외 IT 기업이 반도체 단가가 떨어지자 제품 구매를 늦추고 있는데 재고를 다 소진하고 다시 사들이기 시작하면 가격 반등과 함께 수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2분기냐 3분기냐 전망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에 맞춰 수출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반도체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이지만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發 '수출 쇼크' 현실로…수출 의존 기업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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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세로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 감소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직결됐다"면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의 영향이 컸는데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사 관계자도 "무역 분쟁 여파로 중국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면서 "그동안 수출 다변화를 꾀하지 못해 중국 편중이 컸던 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직접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 주기가 장기화하면서 전체 시장이 역성장에 빠졌다. 시장 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 14억4000만대 보다 2.4% 감소한 14억1000만 대에 그쳤다. 5년 전인 2014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7000만대를 밑돌았다. 지난해 총 출하량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를 넘지 못했다. 연간으로도 2억918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3억1810만대) 대비 8% 줄었다.


13대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선박은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업 시황이 살아나고 있고 한국이 강점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늘고 있어 올해와 내년에는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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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의 핵심 품목인 자동차는 두 달 연속 양호한 성적표를 받들었지만 개별 기업의 여건을 보면 반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분 파업으로 인한 수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르노삼성은 지난달에만 수출이 44.8% 급감했다. 한국GM도 크루즈, 올란도 등 일부 모델의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초단기적으로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 불안감이 짓누르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고급 승용차 분야에서 기술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중소형차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는 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문제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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