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NN "베네수엘라 탈출 여성들 성매매 내몰려"

시계아이콘01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CNN "베네수엘라 탈출 여성들 성매매 내몰려" 베네수엘라 야당 지지자들의 시위. 자료사진. 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서 탈출한 여성들이 성매매에 내몰리는 등 고난을 겪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간호사였던 마리사(가명)가 대표적 사례다. 그녀는 어머니와 세 아이를 남겨 둔 채 2년 전에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갔었지만 마땅한 직업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5년간 간호사로 교육을 받았지만 내가 일했던 직업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갔었지만 한달 15일을 일해 번 돈으로는 겨우 밀가루 한 자루를 사는 것으로 족할 뿐이었다. 심지어 기저귀같은 것은 구할 수도 없었다. 마리사는 CNN에 "사람들이 다음날 아침에 나눠주는 번호표를 받기 위해 밤중에도 가게 주변에서 기다린다"며 "고를 수는 없고 오직 창고에 있는 무엇인가를 사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결국 그녀는 가족들에게 보낼 기저귀와 생필품들을 구하기 위해 콜롬비아에서도 가장 실업률이 높은 국경도시인 쿠쿠타로 올 수 밖에 없었다. 마리사는 "어머니가 당신이 하는 일을 알게 되면 이해하겠냐"라는 질문에 "가슴 아파하겠지만 나를 심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갈라진 목소리로 답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로 발생한 수익을 차베스 전 대통령과 마두로 현 대통령이 인프라 조성, 산업 발전 등에 쓰지 않고 포퓰리즘적 정책에 쏟아 붇는 바람에 유가 하락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300만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난민 대열에 합류했으며 인접국인 콜롬비아로에만 100만명이 이주했다.


전직 변호사인 말샤(가명)도 64세의 부모님들에게 두 아이들을 남겨 둔 채 일주일 전에 콜롬비아에 도착했다. 말샤는 "베네수엘라에선 겨우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만 구해 줄 수 있고 점심은 가끔이었다. 아이들을 매일 굶긴 채 재워야 했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콜롬피아에서 청소부나 유모로 일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매번 실패했다. 그녀는 "내 삶에서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에 빠진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며 "베네수엘라에 있을 때, 나는 미쳐버릴 지경이었는데, 여기서도 살아남기 위해 보기 좋지 않은 일을 하고 있어서 미치겠다"고 말했다.


AD

이런 현실은 전문직 여성들 뿐만이 아니다. 17세의 에리카(가명)는 생후 7개월된 아들을 품에 안고 국경을 건너 콜롬비아에 도착한 후 직업을 구할 수 없어 몸을 팔고 있다. 그녀는 "마두로와 그의 정부가 아니었다면 나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었다"며 "꿈을 이룰 수 없지만 나는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