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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보이콧, 어디까지 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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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표출하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민간통신사 보이콧 가담하면 '화웨이 포비아' 심화될 것

화웨이 보이콧, 어디까지 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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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화웨이발(發) 신 냉전'이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소하는 등 반(反)화웨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폴란드 스파이' 논란까지 더해져 반 화웨이 동맹 전선이 유럽까지 확장되고 있는 태세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세차례의 이례적인 인터뷰를 통해 5G 기술의 절대적 우위를 강조하는 한편,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해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직원들에게 화웨이 보이콧 사태를 언급하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밝히는 등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런정페이 회장, 불안감 내비쳐


은둔의 기업인으로 불렸던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 15~18일 중국 매체 및 외신, CCTV와 세 차례 잇따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런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에 대해 "이런 어려움은 10년전에 이미 예상했다"며 "준비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고 미국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소수의 정치인들"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 보이콧, 어디까지 번질까


보안과 관련해서는 "30년동안 170여 개국과 30억명의 인구에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했고 그동안 사이버 보안 문제가 일어난 일은 없었다"며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와 관련한 일이 발생하면 고객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 회장은 또 "중국 내 어떤 법도 특정 기업에 의무적으로 백도어(우회 접근 통로) 설치를 요구하지 않고 있지 않다고 외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화웨이는 물론이고 내 개인적으로도 중국 정부로부터 부적절한 정보 제공 요구를 받은 적 없고 만약 이같은 요구를 받을 경우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내부 직원들을 향해서는 '감원', '위기'의 사인을 보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정페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향후 몇년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밝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난의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감원 계획을 밝혔다. 런 회장은 “지난 30년간 화웨이는 너무나도 순조롭게 지내왔다. 전략적 확장 단계에 있었고, 화웨이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제 모든 조직이 효율적인지 검토해야 하며, 승리를 위해서 조직 간소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보이콧, 어디까지 번질까


그는 5G사업이 4G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기저기에서 폭발이 일어날 것이며, 큰 폭발이 모든 곳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우리는 여전히 18만명의 직원에게 임금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화웨이 보이콧 '민간기업' 동참 여부가 관건


시장에서 보는 시각은 결이 조금 다르다. 현재까지는 통신업계에서는 화웨이 보이콧 현상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것이 주류다. 세계 주요국들은 표면적으로 화웨이 보이콧에 적극 가담하고 있지만 디테일을 살펴보면 모호하고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미국의 등살에 화웨이 배제를 쇼잉(보여주기식)하고 있지만 가성비와 기술력 때문에 화웨이 보이콧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업계 고위관계자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말처럼 화웨이 불매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들의 공식문서나 출처를 찾아 보면 애매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화웨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가장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곳은 미국이다. 지난 8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2019년 국방수권법안에 중국 업체의 통신장비나 서비스를 쓰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NDAA)은 미국의 국가보안법으로 애국자법이 전신이다. 일본의 경우도 '정부조달지침'을 통해 화웨이 불매를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의 국방수권법이나 일본의 정보조달지침의 대상이 되는 것은 민간기업이 아니라 정부 입찰 등 공공영역이다.


화웨이 보이콧, 어디까지 번질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정부입찰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타격이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이통사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는 것과 비교하면 수위가 약하다. 정부 입찰 시장에 화웨이 장비가 사용되는 경우는 스위치, 라우터 등의 코어장비가 대부분이다. 설치 주기도 길고, 화웨이의 대체제가 많다. 시장 규모로 보면 5G 통신장비를 깔아야 하는 민간 영역에 비해 파이가 작고 교체주기도 길다. 하지만 5G 장비의 경우 공공영역에 비해 훨씬 더 촘촘하게 깔아야 하고, 수익성도 높다. 가성비와 기술력 측면에서 화웨이의 보완제도 찾기가 힘들다. 실제 화웨이는 30개 이상의 5G 상용 계약을 체결했고 2만5000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확보했다. 5G와 관련해 257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유선 통신장비와 관련해 국내 이통3사 모두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 때문에 결국 화웨이 보이콧은 민간통신사가 얼마나 화웨이 배제를 할 수 있느냐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백도어 시비와 관련해 검증할 부분은 검증해야겠지만 주요국들이 선언적으로 모호하게 제시하는 불매가 아닌 민간 통신사들의 결정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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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 오랑주, 영국 브리티시,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의 민간 통신사가 화웨이 제품의 불매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아닌 민간 영역에서 보안우려가 점증하고, 화웨이의 높은 가성비를 상쇄할 정도로 국가 차원의 보이콧 압박이 심해지는 타이밍이 화웨이에 진짜 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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