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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외침…“위안부 문제 해결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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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외침…“위안부 문제 해결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김복동(92) 할머니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김 할머니의 1인 시위를 시작으로 9월 한 달간 외교부와 화해·치유재단 앞에서 매일 릴레이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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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는 29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김 할머니가 임종 전 남긴 ‘마지막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할머니는 2017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11일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28일 오후 10시 41분께 별세했다.


윤 대표는 “어제 오후 5시 김 할머니가 갑자기 눈을 뜨고 사력을 다해 마지막 말씀을 했다”라면서 “(일본 정부가) ‘이럴 수가 있나’라며 절규에 가까운 분노도 표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김 할머니는 암 투병 중에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인권 운동을 했다”라면서 “지난해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위한 1인 시위를 할 때도 몸이 좋지 않았지만, 자리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늘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으셨던 분으로 기억된다”라며 “떠나시는 그날조차도 재일조선학교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마지막 모습으로 보여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 할머니는 전 재산을 기부해서 통장에는 160만원만 남기셨다”라면서 “감사하게 연세 의료법인에서 수술비와 입원비 전액을 후원했다. 할머니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이날 오전 11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김 할머니의 빈소를 마련하고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 위원회’를 구성했다. 윤 대표,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정강자 참여연대 대표,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7명이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정의연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장례위원도 모집 중이다. 이날부터 31일까지 빈소에서는 매일 오후 7시 추모회가 열린다.



발인은 다음 달 1일이다. 장례위원들이 1일 오전 8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일본대사관으로 추모 행진을 한다. 이후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천안 망향의동산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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