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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일본 '고독한 미식가'…'백년가게' 홍보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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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일본 '고독한 미식가'…'백년가게' 홍보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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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일본 드라마 주인공 캐리커쳐를 이용한 정책 홍보물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연초부터 군사적 도발 등으로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정부부처가 직접 나서 일본 드라마 이미지로 정책을 홍보하는 것에 대해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기부 홈페이지 내 미디어뉴스 코너에 지난 15일 '[고독한 백년손님] 우리 곁의 백년가게 제천식육점'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게시물은 중기부가 추진하는 '백년가게' 육성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했다. 중기부 홍보담당관실에서 올린 홍보물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 유명 배우인 마츠시게 유타카의 캐리커쳐가 등장한다. '배가 고파졌다'며 충북 제천중앙시장을 찾아갔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제천식육점을 발견하고 이 식당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직접 도축을 맡겨 유통마진을 절감하고 좋은 품질의 고기를 판매하면서 제천에서 대(代)를 이어 4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돼 인기를 끈 일본 인기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이다. 이 드라마는 수입잡화상인 이노가시라 고로가 일 때문에 전국 각지를 방문하면서 음식 맛을 즐기는 내용이다. 혼자서 소박하고 오래된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일본 고유의 음식을 먹고 감탄하는 모습을 잘 담았다. 일본 만화원작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백년가게 육성사업은 지속성장의 가치를 실현하는 소상공인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지난해 처음 도입한 지정 제도다. 과밀업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ㆍ음식업에서 30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며 전문성, 제품ㆍ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혁신성을 가진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에 중기부가 '고독한 백년손님'이란 타이틀로 만든 정책 홍보물은 소상공인 성공모델을 확산하려는 좋은 취지로 기획됐다. 하지만 최근 여러가지 문제로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부처가 굳이 일본 드라마 주인공 이미지를 활용해 홍보물을 제작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적의 의견들도 있다.


왜 하필 일본 '고독한 미식가'…'백년가게' 홍보물 논란



공직 출신의 한 퇴직자는 "한일 간 갈등이 커진 상황에 정부부처가 정책을 홍보하면서 일본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캐릭터를 버젓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것은 잘못된 일이고 즉시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기업의 한 홍보전문가도 "한일 정부 관계가 민감하고 좋지 않은 때에 정부부처의 공무원이 생각 없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연초부터 강제징용 피해자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대립, 영토 관련 군사적 도발 등 잇따른 갈등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백년가게 사업을 소개하려고 홍보담당관실과 같이 일하는 업체를 통해 올해 초 기획해 만든 카드뉴스"라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콘셉트의 유명한 드라마이고 흥미적인 요소가 백년가게 사업과 맞는 부분이 있어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처음 기획할 당시에는 지금처럼 한일 간 갈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시점이었지만 이 홍보물을 계속 올리는 것은 국민적 정서에 좋지 않은 게 맞기 때문에 현재는 제작을 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년가게 육성 제도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강조하는 정책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81개 가게가 백년가게로 지정됐다. 올해는 백년가게 200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홍종학 장관은 지난해 11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도 백년가게 사업 성과를 소개하면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혁신역량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백년가게를 선정해 널리 알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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