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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스타2'...'알파스타' AI, 프로게이머에 10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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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 높은 스타2도 정복 수순
시야 인간 수준으로 제한하자 프로게이머에 패배
AI끼리 일주일 대전하며 학습
인간 기준 200년에 달하는 시간

이번에는 '스타2'...'알파스타' AI, 프로게이머에 10승1패 '알파스타'의 의사결정 과정(사진=딥마인드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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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3년 전 이세돌 9단을 바둑으로 꺾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이 이번엔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두 명을 이겼다. 수십분 동안 수백개 유닛을 일일이 조종해야 해 AI가 정복하기 힘들다고 알려진 스타크래프트에서 딥마인드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다만 인간 수준으로 시야를 제한한 경기에선 인간 선수에게 패배했다.


구글의 계열사인 딥마인드는 25일 오전 3시 스타크래프트2 AI '알파스타'와 인간 프로게이머의 경기 내용을 공개했다. 알파스타는 인간 프로게이머와 총 11경기를 맞붙었다. 지난 달 딥마인드가 위치한 영국에서 리퀴드 구단 소속 유럽의 정상급 프로게이머 두 명과 10경기를 치렀고, 이들 중 한 명과 25일 추가로 한 경기를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딥마인드는 이 경기들의 리플레이를 중계했으며, 이날 AI의 능력을 제한한 채로 한 경기를 치르게 했다. 마지막 경기는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스타크래프트의 세 가지 종족 중 프로토스만을 학습한 알파스타는 프로토스만을 사용했다. 상대인 인간 선수 역시 프로토스를 사용했다. 다만 딥마인드는 알파스타의 분당 조종 속도(APM)를 인간 수준으로 조절했다. 알파스타의 APM 중간값은 277이었는데, 프로게이머들은 경기 내내 300대를 유지한다.


지난 달 알파스타가 맞붙은 첫 상대는 'TLO'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독일 국적의 다리오 뷘시였다. 뷘시는 지난해 말 열린 스타크래프트2 세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에서 44위를 기록한 선수다. 뷘시는 주종족인 저그 대신 프로토스를 사용해 알파스타와 다섯 경기를 치렀다. 뷘시는 지난 11월 알파스타가 펼친 경기를 보고 "자신 있다"고 했지만, 알파스타는 다섯 경기 모두 이겼다.


두번째 상대는 닉네임 '마나'를 사용하는 유럽 최정상 프로토스 선수인 그레고리 코민츠였다. 뷘시와 같은 구단인 코민츠는 지난해 WCS에서 13위를 기록했다. 뷘시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5경기 모두 패배했다. 다만 2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경기에서는 알파스타를 꺾었다. 게임의 전장 전체를 줌아웃해서 볼 수 있는 알파스타는 이 경기에서는 인간 수준으로 시야를 한정했다.


알파스타는 인간이 활용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했다. 본진의 입구를 막고 시작하는 프로게이머들과는 달리 알파스타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입구를 막지 않았다. '불사조', '분열기' 등 인간 선수들은 선호하지 않는 유닛을 주로 사용하기도 했다.


딥마인드가 공개한 알파스타의 훈련법은 알파고가 바둑을 배운 방법과 비슷하다. 개발 초기에 알파스타는 이미 공개된 인간 선수들의 경기 내용을 보고 인간의 전략을 흉내냈다. 딥마인드는 이렇게 훈련한 알파스타 여럿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는 알파스타가 일주일간 서로 대전하며 학습하게 했다. 오리올 빈얄스 딥마인드 연구원에 따르면 알파스타가 일주일간 연습한 양은 인간 기준으로 200년에 해당한다. 이 일주일간의 훈련 후 딥마인드는 최상위 알파스타 다섯개를 뽑아 두 선수와 대결하게 했다.


이번에는 '스타2'...'알파스타' AI, 프로게이머에 10승1패 그레고리 코민츠와 맞붙은 '알파스타'(사진=딥마인드 유튜브 캡처).



수십분간 넓은 전장에서 수백개의 유닛을 조종해야 하는 스타크래프트는 AI가 정복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딥마인드는 세계 최초 비디오게임인 아타리를 플레이하는 AI 이후 바둑을 두는 알파고를 만들어냈다. 이들 종목에 비해 스타크래프트2는 훨씬 방대한 전장을 가지고 있으며, AI가 습득하는 정보도 불완전하다.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오로지 정찰을 통해서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찰병이 파괴당하면 얻는 정보도 단절된다. 또 상대의 전술을 맞받아칠 전술도 필요하다. 이날 공개된 경기에서 알파스타는 이 부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민츠가 '추적자'가 공략하기 어려운 '불멸자'를 뽑아냈지만, 알파스타는 계속해서 추적자만을 뽑아냈다. 다만 압도적인 분산 조종 능력으로 코민츠를 꺾는 데는 성공했다.


알파스타의 시야를 인간 수준으로 제한한 경기에서 인간 선수가 이기면서 알파스타는 아직 정복해야 할 영역을 남겨뒀다. 이날 딥마인드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생중계를 했는데, 트위치 채팅창에선 "한국인을 데려와라"는 댓글도 많았다. 한국 선수들은 스타크래프트2에서 정상급 실력을 가지고 있다. 여태까지 치러진 WCS 중 한 번을 제외하고 우승자는 모두 한국인이었다. 빈얄스 연구원도 지난 2016년 "한국의 박령우 선수가 AI의 맞수로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한국 선수와의 대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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