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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SKC 韓 넘어 亞로…PO생산 전초기지 울산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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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HPPO 공법' 상용화
독자적 기술력으로 해외 진출
中 산둥성에 연 30만t 규모 공장 설립예정
동남아·중동 제3거점 세울 계획
오는 2021년까지 연 100만t 생산체제 구축


[르포]SKC 韓 넘어 亞로…PO생산 전초기지 울산공장 가보니 ▲ SKC는 연간 31만t의 PO를 생산하는데 이 중 13만t이 SKC의 핵심 기술인 HPPO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사진은 울산 CLX 내 위치한 SKC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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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HPPO 공법은 SKC 화학부문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울산 CLX에서 만난 하태욱 SKC화학생산본부장은 이처럼 말했다. SKC 화학부문의 핵심 기술으로 꼽히는 HPPO 공법은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다. PO는 빵에 비유하자면 '밀가루'에 해당하는 기초 원료로, 산업용 도료, 의약품, 화장품 등에 사용된다. HPPO 공법은 물 외에는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또 투자비나 공장부지 역시 기존 공법보다 훨씬 적게 들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기존 방식보다 4분의 1가량 저렴하다.

이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HPPO 공법을 모든 화학사에서 상용화 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만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실험실과 같은 통제된 환경에서는 깨끗한 원료를 사용해 HPPO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쉽지만, 실제 상업공장에서는 티끌만한 불순물이 섞여도 전혀 다른 제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약 40만㎡의 SKC울산공장에서는 연간 31만t의 PO를 생산하는데 이 중 13만t을 이 HPPO 공법으로 만든다.


◇연 40만t씩 급성장하는 PO시장을 잡아라 = 2017년 기준 글로벌 PO시장 규모는 952만t 규모로 연간 30만~40만t씩 성장하고 있다.


SKC 측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HPPO가 가장 경쟁력있는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하 본부장은 "PO는 제품 스펙이 동일하기 때문에 제조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SKC는 HPPO 공법 상용화 후 가동률 100%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공정 개선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 절감이다. 대부분의 석유화학공장에서는 스팀을 열원으로 사용는데 반해 SKC에서는 증류탑 속 유증기를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열망을 구축했다. 즉, 다른 석유화학공장에서는 버려지는 열을 SKC에서는 재활용하는 것이다. 이 폐열 재활용을 통해 SKC는 당초 설계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60% 이상 줄이고, 연간 100억원의 절감효과를 얻었다. 이 기술은 현재 국제 특허 출원 상태다. SKC의 HPPO 기술을 전수받고자 수년 전부터 중국, 중동,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업체들이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넘보는 SKC = SKC는 그동안 국내에서 유일하게 PO를 생산하는 독점공급자로 내수시장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에쓰오일이 PO생산에 들어가면서 독점체제가 깨졌다.


하 본부장은 "에쓰오일이 PO시장에 뛰어들며 국내에서 누리던 독점공급자의 지위는 잃었지만 이는 이미 예견된 일로 크게 사업에 영향 받는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가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해외진출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중국을 선택했다. SKC는 지난해 12월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ZIBO QIXIANG TENGDA CHEMICAL),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EVONIK), 독일 엔지니어링그룹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tkIS)와 MOU를 맺고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 연 30만t규모의 PO 공장을 설립 할 예정이다.


중국은 글로벌 최대 규모의 고성장 시장이다. 글로벌 PO수요 952만t 중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만 388t(2017년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하는 PO 337만t 중 187만t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공법으로 만들어져 SKC의 친환경 공법 HPPO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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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PO를 만드는 원료 프로필렌 확보에도 유리하다. 향후 SKC는 중국 진출을 발판 삼아 동남아 및 중동에도 제3의 거점을 만들어 오는 2021년까지 PO 생산량 100만t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 본부장은 "규모는 작지만 PO를 생산하는 화학회사 중 SKC처럼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곳은 세계 최대 업체인 바스프를 제외하곤 SKC가 유일하다"며 "유럽엔 바스프, 미국엔 라이온델바젤이 있듯 SKC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 화학회사로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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