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빠진 제3인터넷銀 설명회…보험·은행·카드사들 ‘눈치작전’(종합2보)

참석 업체들 "시장동향 확인차 참석"…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 확대해석은 경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문혜원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날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방안'에 따른 인가심사 설명회를 열었다.

네이버 빠진 제3인터넷銀 설명회…보험·은행·카드사들 ‘눈치작전’(종합2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기준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김병칠 은행총괄팀장의 심사기준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번 설명회에는 핀테크기업을 비롯해 금융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가신청 단체를 살펴보면 핀테크기업(13곳), 일반기업(7곳), 금융회사(21곳), 비금융지주(3곳), 법무법인(5곳), 회계법인(3곳), 시민단체(3곳) 등 55곳이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의사를 밝힌 교보생명, SDI홀딩스, 키움증권 뿐 아니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KB금융지주,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 금융사와 함께 아이티센, 다우기술 등 IT업체가 참석했다. 금융 감독당국은 참석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기준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김병칠 은행총괄팀장의 심사기준 설명을 듣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대부분 금융사들은 이번 설명회 참석 사유에 대해 '시장동향 확인'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설명회 참석 자체가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모색으로 확대 해석 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동향 파악 차원에서 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참석대상에 제한이 없어서 참고할만한 내용이 있는지 확인차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당초 불참 의사를 내비친 인터파크도 참석했다. ‘동향 파악’ 차원이지만 불참 의사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불참을 공식화한 네이버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주로 인가 심사기준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금융당국은 심사기준과 관련해 2015년 예비인가 당시 평가 배점표의 틀을 유지하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방안에 따라 주주구성·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을 중점 평가할 수 있도록 일부 평가항목의 배점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문의사항과 절차안내를 거쳐 올해 3월에 예비인가 신청을 일괄적으로 받는다"면서 "금감원에서 법규 관련된 것은 살펴보고, 사업 계획의 혁신성 등은 감독원장이 자문기구로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해서 전문가들이 심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예비인가 결정까지 60일 이내에 하게 되어 있는데, 추가 자료 제출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임원과 대주주 인터뷰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