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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금융위·금감원의 구동존이(求同存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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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위원회 회의실에는 여전히 '금융개혁 혼연일체'라고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과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에게 선물해 금감원에도 걸렸던 액자다. 하지만 금감원은 최흥식 전 원장 시절 이 액자를 떼어버렸다. 마치 지난 1년간 금융위와 금감원의 '불안한 동거'를 상징하는 듯하다. 양 기관은 '혼연일체'하지 못했다. '각자도생'이 더 어울릴 법도 하다.


최근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한 윤석헌호(號) 금감원 성공의 선결 과제는 뭘까. 현실적으로 금융위와의 불편한 관계 개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윤 원장 취임 후 지난 9개월은 순탄치 않은 시간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부터 내부통제 태스크포스(TF), 예산, 인사, 종합검사까지 곳곳에서 금융위와 부딪혔다. 소신과 현실의 간극은 컸다. 현행 금융감독 체계 아래서 금융위와의 협력 없이는 일하기가 어렵다.


금융위도 잃은 게 적지 않다. 금감원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양쪽이 주요 금융 현안에 쏟아야 할 힘이 분산됐다. 정부 부처로서 정책 조율 능력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금감원 예산 삭감, 경영평가 C등급 부여는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금융시장의 '엑셀러레이터'(금융위)와 '브레이크'(금감원)라는 성격을 감안해보면 이견은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연이은 엇박자는 사사건건 부딪치는 소모적 갈등 양상으로 비쳐졌다. 정책 조율 능력 부재로 보여져 양측 모두의 발등을 찍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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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긴 하지만, 특히 올해는 두 금융당국 수장에게 중요하다. 최종구 위원장은 개각에서 유임될 경우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주요 현안 처리에 한층 속도를 올려야 한다. 윤 원장도 소신을 반영한 인사를 한 만큼 소비자보호 등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금융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소비자보호라는 목표는 같다. 이제 생산적인 관계를 모색해야 할 때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찾는 '구동존이(求同存異)'가 발전적 관계 모색의 첫걸음이다. 싫어도 자주 만나고 소통을 강화해 뜻이 같은 현안부터 힘을 합쳐야 한다. 윈윈(win-win)을 고민할 때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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