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작년 판매량 624만대 '역대 최대'…"5대 중 1대 SUV"

신형 티구안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폭스바겐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총 624만대를 판매했다고 15일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폭스바겐 브랜드 이사회 세일즈 부문 총괄 위르겐 스탁만은 "2018년은 일부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았던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매력적인 신차를 적극적으로 출시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폭스바겐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적절한 전략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이 같은 실적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대 전략에 힘입은 바가 크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0.2% 수준에 그쳤지만 SUV 부문은 3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9%에서 지난해 19.2%로 높아졌다. 전 세계에서 판매한 폭스바겐 5대 중 1대는 SUV 모델이었다는 얘기다.

지역별로는 13.1%의 성장률을 기록한 남미를 비롯해 미국(4.2%), 유럽(3.6%)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브라질 판매량은 33만5800대로 28.6% 증가했다. 미국은 35만4100대로 4.2% 증가했으며 캐나다는 7만2000대로 3.7%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멕시코 판매량은 경제 불황 여파로 19.1% 급감했다.

유럽에서는 아테온과 티구안 올스페이스, 티록, 폴로 등이 수요를 견인한 덕분에 전년 대비 3.6% 증가한 175만대를 판매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7% 감소한 329만대를 팔았다. 중국 판매량은 311만대로 2.1% 줄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소폭 확대됐다.

폭스바겐은 올해에도 SUV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기존 내연기관 엔진 및 전기차를 포함해 30종 이상의 SUV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 e-모빌리티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등 핵심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폭스바겐 COO 랄프 브란트슈타터는 "2019년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는 등 폭스바겐 브랜드에게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우리 앞에 놓여진 과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폭스바겐 브랜드의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