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한화그룹이 롯데그룹 금융 3사 패키지 인수ㆍ합병(M&A)전에서 단독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8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이달 초 한화그룹, KB금융,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인수 희망자들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롯데 금융 3사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은 2~3개 숏리스트 압축이 우선이나, 단독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희망자 중에서 3사 패키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롯데 측과 의견이 일치하는 곳이 한화가 거의 유일한 만큼 숏리스트 압축 과정없이 M&A가 진행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인수 희망자들은 3사 패키지 M&A보다 개별 금융 회사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사 M&A의 경우 당국으로 부터 대주주 적격 심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사모펀드(PEF)가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기는 까다롭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모펀드가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그룹은 내부적으로 롯데카드, 롯데손보, 롯데캐피탈 M&A에 따른 시너지 검토를 사실상 마쳐 3사 패키지 M&A를 그대로 밀어부친다는 방침이다.
손해보험업에 대한 시각도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이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손보업계 '빅5'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뜨는 뉴스
실제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보를 합치면 자산총액이 27조6841억원에 달해 메리츠화재(18조923억원)를 제치고 단숨에 손보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화재, KB손해보험 등 '빅4'와 곧바로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된다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롯데와의 협상을 통해 롯데손보 총 자산중 44.8%를 차지하는 그룹 물량(퇴직연금 등)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인수에 따른 이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금융3사 패키지 매각 여부는 협상과정에서 바뀔 수 있지만 현재 진행 과정은 패키지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롯데 최고 경영자의 속내와 일치하는 인수 희망자가 최종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