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암사역 사건 대응 문제 없어…영상 일부 편집"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서울 암사역 흉기 난동 사건에서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해 매뉴얼에 따른 적절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14일 오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은) 부분적으로는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확인 결과 칼을 든 위험 상황에 대처해 매뉴얼에 따라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오후 7시께 서울 지하철 암사역 3번 출구 앞 인도에서 A(19)군이 흉기로 친구를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현행범 체포됐다. A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도 흉기를 휘두를 것처럼 위협하며 도망쳤으나 뒤쫓아간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이 사건은 현장에 있던 시민이 동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흉기를 든 A군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했지만 피의자가 몸을 비틀어 2개의 전극침 중 1개가 빠지면서 테이저건이 작동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민 청장은 "테이저건의 효용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테이저건은 두 개의 전극이 모두 명중해야 하지만 불빛은 하나밖에 안 나와 명중이 어렵다"며 "그 때문에 현장에선 애로 사항이 있으나 실탄보다 비싼 탓에 훈련을 많이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형 테이저건을 개발해서 시험 중"이라며 "한국형 테이저건은 두 개의 타켓이 정확히 잡히는데 이를 도입하면 걱정하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또 "문제가 된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경찰이 흉기를 가진 피의자를 설득하는 부분이 일부 편집돼있었으며 현장에선 매뉴얼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