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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를 줄 알고"…천연가스 '줍줍', 고점대비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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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조정 때마다 추가상승 베팅
최근 한 달 주가 수익률 반토막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해 말 폭등했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급락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천연가스 추가상승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상품을 쓸어담아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이 고점 대비 60%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이후 천연가스가 가격 조정이 있을 때마다 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주가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몰아넣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2.970달러/MMBtu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14일 장중 4.929달러/MMBtu(종가 4.837달러)까지 치솟으며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4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에서 천연가스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은 보름새 2만원서 4만3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개인들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시 수익이 늘어나는 '인버스' 상품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천연가스 급등에 따른 손실이 컸다. 이후 개인들은 천연가스가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측과 3달러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과거 인버스 보유에 따른 손실 등의 이유로 조정 때마다 레버리지ETN 주워담았다.


개인은 천연가스가 3달러 언저리까지 내려온 지난해 말부터 레버리지 상품을 순매수, 특히 올 들어서는 7거래일 중 6거래일 동안 레버리지ETN을 52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ETN'은 이달에만 개인이 3454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35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개인은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ETN'에 1819억원을 투자하는 등 천연가스 추가 상승에 베팅을 했다. 최근 한 달 간 개인이 천연가스 레버리지ETN에 투자한 금액을 합산하면 641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주가 수익률은 반토막이 났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ETN'은 지난해 11월15일 4만360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64% 이상 하락했으며, 개인들이 천연가스 가격 조정기에 본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한 26일 종가(3만690원)에 비해서도 49% 떨어진 상태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ETN' 역시 고점 4만3560원에서 1만5465원까지 떨어져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64%를 기록 중이다. 설령 천연가스가 하락했던 지난해 11월 말에 진입했다고 해도 당시 3만원대 가격이 절반으로 반토막난 상태이기 때문에 손실율은 50%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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