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이그룹, 대만 식품·유통 1위 기업…지난해 매출 14조6천억
한앤컴퍼니, 투자금 회수…퉁이그룹과 다음달 거래 마무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대만의 식품·유통 1위 기업 퉁이(統一)그룹이 웅진식품의 새주인이 됐다. 웅진식품의 최대 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을 대만계 식품업체인 퉁이그룹에 매각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와 퉁이그룹은 전일 웅진식품의 지분 74.75%를 26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10월 진행된 본입찰에는 대만 왕왕그룹과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퉁이그룹은 왕왕그룹과 끝까지 경쟁을 벌인 끝에 결국 웅진식품을 품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1967년 설립된 퉁이그룹은 대만의 대표적 식품유통업체다. 밀크티와 과일음료 등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며, 미스터도넛과 세븐일레븐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업권도 보유하고 있다.
퉁이그룹은 한국,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웅진식품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라면과 과일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퉁이그룹은 향후 한국,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퉁이그룹이 지난해 거둔 매출은 3998억대만달러(14조6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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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2013년 웅진식품을 사들였던 한앤컴퍼니는 5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당시 한상원 대표가 이끄는 한앤컴퍼니는 웅진그룹으로부터 9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했다 이후 400억원의 유상증자, 동부팜가야와 대영식품 등의 인수에도 나섰다. 인수 당시 적자였던 웅진식품은 지난해 19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한편, 한앤컴퍼니와 퉁이그룹은 다음달 잔금납입을 완료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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