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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앞둔 KB증권, 각자대표체제 회의론…단독대표체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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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 이달 말 임기만료
통합 후 2년간 각자 대표이사 체제 유지했지만
"조직 비대화와 보신주의만 낳았다" 비판
'화학적통합' 갈증…"낙하산 인사시 투쟁 불사"

인사 앞둔 KB증권, 각자대표체제 회의론…단독대표체제 되나 10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증권 대표이사 기자간담회에서 윤경은 대표이사(왼쪽)와 전병조 대표이사(오른쪽)가 포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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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이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조직 내부에서는 이들의 각자대표 체제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강도높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합병 후 '안정'을 위해 선택했던 각자대표 체제가 오히려 의사결정의 비효율성과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보신주의만 낳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차기 신임대표는 진정한 'ONE KB'를 실현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해야한다고 요구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통합 후 2년간 유지해온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업계가 투자금융(IB)을 강화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데다 KB증권 내에서는 각자 대표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증권지부는 조직의 안정화를 위한다는 이유로 유지해왔던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종식돼야한다고 공표했다. KB증권 노조는 'ONE KB'라는 미명에 각 계열사 고혈짜기인 시너지만 강조했지 한 회사 내에서 각자 대표체제가 불협화음을 유발한 '실패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각자 대표체제가 깜도 되지 않는 자기 새끼 챙기기가 도를 넘었고, 그로 인해 비대해진 본사조직과 임원 및 부서장의 수가 부끄럽게도 너무 많다"면서 "그로 인해 의사결정이 매우 느슨해졌으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하는 보신주의가 팽배해졌고, 그 결과 경쟁사 대비 수익이 악화됐다"고 맹비난했다. 결코 조합원들의 생산성이 낮아서가 아니라 임원의 비대함으로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경영, 정책결정을 못하는 경영행태가 KB증권의 현 주소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KB증권은 타사대비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4조3900억원으로 삼성증권(4조55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4조3100억원)과 비슷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두 회사에 비해 크게 못미친다. 삼성과 한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3085억원, 3801억원이었지만 KB증권은 2285억원으로 큰 차이가 났다. 특히 자기자본규모가 3조3300억원으로 KB증권과 1조원 가량 차이나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이익(2196억원)과는 불과 89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임원도 타사대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증권의 임원은 54명으로 삼성 31명, 한투 43명보다 많다.


이에 KB증권 노조는 '화학적통합'을 이뤄낼 차기 대표이사 출현에 갈증을 호소했다.


노조 측은 "새롭게 선임되는 대표이사는 화학적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그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주회장의 측근이라는 이유, 경제관료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KB증권의 대표이사가 된다면 자괴감이 들 것"이라며 "낙하산이 대표이사가 된다면 지주의 눈치, 인사권자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한 "각자 대표체제 인해 조직의 이분화, 협업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한 회사 내에서도 'ONE KB'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기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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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KB증권 내부의 각자 대표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어 지주에서 이를 반영한다면 연말 발표될 인사에서는 기존 각자 대표체제가 단독 대표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인사가 날 때까지 확정된 바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2016년 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할 당시 초기 안정화를 목적으로 KB투자증권 출신의 전병조 사장과 현대증권 출신의 윤경은 사장 각자 대표체제를 꾸려 지난 2년간 유지했으며 오는 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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