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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與野에 공약한 '조속한 의총' 공염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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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도 개편 관련 "의원총회 열어 당내 의견수렴" 약속
자리비운 의원 많아 연내 개최 미지수…"의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

나경원, 與野에 공약한 '조속한 의총' 공염불 되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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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자유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편의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여야 4당 지도부를 만나 약속한 '조속한 의원총회'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총 개최는 당 차원의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어서 한국당의 의지를 가늠할 척도로 읽힌다.

나 원내대표는 임기 첫 행보로 단식 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을 만나 "빨리 의원총회를 열어 당 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당론부터 모아보겠다는 얘기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서는 "속도를 내는게 중요하다"는데 의견일치를 이뤘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의견을 서둘러 수렴하는 것은 물론 연내 의총을 여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현재 의원들은 여야 가리지 않고 대부분 국회를 비운 상태다. 지역구를 돌거나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12월초 예산이 처리된 후 남은 연말은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지역구 송년회나 의정보고 등 일정도 지역구에 몰려있어 아예 상주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광역시의 경우 이번주 들어 의원 2명 가량만 제외하고 모두 지역구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가 열리는 달에는 통상 금요일에 내려가 주말까지 머물다오는 경우가 많지만 연말이 되면서 무게 중심을 지역구로 옮긴 셈이다. 일부 의원들은 지난 11일 원내대표 경선만 챙기고 곧바로 지역구에 내려가기도 했다.


상임위원회 차원의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많다.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ㆍ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12일 이찬열 교육위원장과 호주ㆍ뉴질랜드 출장길에 올랐다. 기획재정위원회도 오는 26일부터 연초까지 해외 일정이 예정돼있다. 환경노동위원회도 12월 임시국회 개최 여부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나 독일 출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도 구성되지 않았다. 군소 야(野)3당이 말한 '연내 합의', 민주당이 제안한 '1월 합의' 모두 현실적으로 맞추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물리적 장벽보다 더 큰 걸림돌은 의원들이 선거제도를 개편하려는 의지가 적다는 점이다. 지역구에 따라 입장도 다 달라 의총을 연다고 해도 곧바로 의견이 일치되긴 어려워 보인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의총을 연다는 것 자체가 선거제도 개편 의지를 보여주는 시그널이 될 수 있어 의원들이 꺼려할 것"이라며 "이슈가 하루빨리 수면 아래로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회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가 여야 4당 지도부를 만나 한국당이 곧바로 행동에 나설 것처럼 말한 것도 일종의 립서비스 아니겠느냐"며 "결국은 시간을 잡아두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난 뒤 이동하며 '의총이 이번주 내로 열릴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금…"이라고 말을 흐리며 "가급적 속도를 내겠다"고만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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