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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내년 인플레이션 1000만% 예상…세계 최고 기록은 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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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올해 인플레이션 130만% 넘어서... 내년 '1000만%' 전망
세계 최고 기록 1946년 헝가리 '4200조(兆)%'... 15시간당 2배씩 물가상승


베네수엘라 내년 인플레이션 1000만% 예상…세계 최고 기록은 몇%일까? 베네수엘라의 올해 인플레이션이 130만%를 넘어서면서 지폐가 불쏘시개보다도 가치가 없어졌다. 지폐는 종이접기로 가방을 만들어 팔거나, 불쏘시개, 휴지, 벽지 등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화폐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로 알려져있다.(사진=트위터/twit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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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베네수엘라 의회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1년간 누적된 물가상승률이 130만퍼센트(%)에 달한다고 발표하면서 기존 국제통화기금(IMF)가 예측한 100만%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기업들도 줄지어 철수를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MF가 내년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을 1000만%대로 전망한 가운데, 과거 2차대전 직후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세계 최고의 물가상승률, 4200조%를 기록했던 헝가리의 기록을 넘어설지 여부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현지언론 및 외신들에 의하면, 베네수엘라 의회는 최근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누적된 물가상승률이 130만%에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올해 10월, IMF는 베네수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기존 100만%에서 137만%로 수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생필품 부족, 경제난민 증가로 인한 인구유출, 무정부상태의 심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물가상승률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베네수엘라 의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만6305%였다. 한해 동안 물가상승률이 무려 30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이 속도가 지속될 경우, 내년 물가상승률은 1000만%라는 천문학적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내년도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000만%라 밝히면서 수치상 오류가 아님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깨지지 않는 부동의 1위, 1946년 헝가리의 '4200조%' 인플레이션

베네수엘라 내년 인플레이션 1000만% 예상…세계 최고 기록은 몇%일까? 1946년 당시 4200조%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돈을 버리는 사람이 늘면서 거리의 청소부가 돈을 쓸어대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사진=위키피디아)



이에따라 베네수엘라의 물가폭등이 몇년 간 더 이어질 경우, 과거 2차대전 직후 헝가리의 물가상승률을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최고 물가상승률 기록은 1946년 헝가리에서 발생한 '4200조%'다. 15시간마다 2배씩 상승한 물가상승률은 1주일에 2050배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통화가치는 휴지보다도 못하게 됐다. 사람들은 길거리에 돈을 그냥 버리고 다녔으며, 청소부가 돈을 치우기 위해 쓸고 다닐 정도로 화폐경제가 완전히 붕괴됐었다. 당시 헝가리 정부는 조(兆)보다 1억배 많은 단위인 해(垓) 단위의 화폐까지 발행했다. 뒤에 0이 무려 21개나 붙는 '1해 펭괴(pengo)' 지폐는 1년도 채 못 가서 폐지됐고, 결국 헝가리 정부는 화폐개혁을 통해 기존 통화를 완전 폐지하고 아예 통화를 바꾸면서 겨우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성공한다.


베네수엘라 내년 인플레이션 1000만% 예상…세계 최고 기록은 몇%일까? 1차대전 이후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독일에서는 벽지대신 돈을 벽에 바르는 일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위키피디아)



여기에 비하면 1차대전 직후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양호한 편이었다. 독일은 1919년부터 1921년까지 물가가 1조배 치솟는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을 경험했고, 이 상황 속에 1929년부터 세계 대공황 여파까지 몰아치며 경제가 붕괴, 나치 정권이 들어서게 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당시엔 글자 그대로 땔감을 사는 것보다 지폐를 땔감으로 쓰는게 돈이 덜 들었고, 벽지 대신 돈으로 벽을 도배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었다. 은행에 돈을 맡겼던 해외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당하게 됐고, 결국 당시 바이마르 공화궁은 1923년에 새 화폐를 발행, 구 화폐와 1조대 1의 비율로 화폐교환을 실시해 겨우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수습했다.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9년~1945년 당시 중국의 인플레이션도 독일과 함께 전시 상황에서 발생한 최고 인플레이션으로 자주 회자된다. 당시 중국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최초에는 일제가 중국 경제에 혼란을 주기 위해 약 40억위안의 위조지폐를 유통시키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곧 당시 일제와 전쟁과 국공내전을 치르던 중인 국민당 정부가 전체 통화량보다 100배나 많은 1900억 위안에 달하는 지폐를 찍어내면서 대혼란이 벌어졌다. 돈을 세지않고 아예 무게를 달아서 팔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중국의 사례도 헝가리, 독일과 함께 최악의 인플레이션 사례로 자주 소개된다.


2000년대 최악의 인플레이션은 짐바브웨, '2억3115만%'

베네수엘라 내년 인플레이션 1000만% 예상…세계 최고 기록은 몇%일까? 이그노벨상 상금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1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의 모습. 2008년 2억%가 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은 짐바브웨 무가베 정권의 무계획적인 화폐, 경제정책으로 인한 참극으로 알려져있다.(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200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나라가 짐바브웨다. 짐바브웨는 무가베 대통령의 장기독재와 부정부패, 경제정책 실패가 연속되며 2억%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바 있다. 2008년, 짐바브웨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물가상승률은 2억3115만%로 발표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매우 축소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고, 정확한 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많다. 경제지인 포브스(Forbes)가 2011년 발표한 내용에서는 짐바브웨의 물가상승률이 매일 98%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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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는 물론, 앞서 2차대전 직후 헝가리, 1차대전 직후 독일, 중일전쟁 당시 중화민국 등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국가들은 견실하고 안정적인 경제정책보다 당장 급한 돈을 만드려는 정부의 극약처방으로 인해 심각한 재앙이 발생했었다. 이로 인해 현대에서 특별한 관리대책 없이 화폐 발행량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정책으로 규정된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경우, 생필품 부족사태가 겹치면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도 모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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