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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때리면 맞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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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유통점들의 울분

애플, 매장 시연용폰 강매 시키고

"안 사면 아이폰도 못 팔아" 갑질


"애플이 때리면 맞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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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아이폰이 2009년 국내 처음 들어올 때부터 계속된 관행이에요. 근데 왜 이제야 얘기하냐고요? 애플이 그러라면 그냥 그래야 하는 줄 알았죠."


애플이 국내 휴대폰 유통상인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유통상인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21일 "애플이 국내 이동통신 유통망에 '데모폰(시연폰)'을 공급하면서 유통망에 갑질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유통망이 수백만원 상당의 데모폰을 구매하지 않으면, 아예 아이폰 판매를 못 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데모폰이란 매장에 비치하는 전시용 휴대폰을 말한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내 돈 내고 구입한 전시용 아이폰을 내 마음대로 처분도 못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유통망에 판매하는 자사 데모폰에 1년간 국내 통신서비스 이용을 할 수 없게 제한(Lock)을 걸었다.


유통점은 새 단말기가 나오거나 데모폰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데모폰을 매장에서 빼기도 한다. 이럴 때 유통점들은 데모폰의 감가를 적용해 재판매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이폰은 락이 걸려 있어 불가능했다. 국내 이용에 기능 제한이 걸려있어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 제한이 풀린 1년후에야 재판매하려면 감가가 커서 손해가 막심하다"고 했다. 다른 제조사폰은 2~3개월 전시한 후에 재판매해 비용을 회수할 수도 있는데, 아이폰은 무조건 1년후에야 판매가 가능한 셈이라 감가에 따른 손해가 크다는 것이다.


유통망은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틈새시장을 전전한다. 이 관계자는 "국내 기능 제한이 걸린 데모폰이라도, 해외에서는 제한 없이 작동이 가능하다"면서 "때문에 아이폰 데모폰을 시장에 내놓으면 해외 단기 주재원이나 유학생이 비교적 싼 값에 구매해간다"고 했다.


또 KMDA는 아이폰 시연 단말기를 배치할 매대(애플존)의 제작비용도 유통망이 부담해야 하며, 애플은 시연 매대 위치와 포스터 부착 위치까지도 엄격하게 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비단 아이폰뿐만이 아닌, 애플의 기타 웨어러블, 패드 제품들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했다.


위와 같은 문제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른 휴대폰 제조사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갑질행위라고 유통점주들은 주장한다. 유통망이 수년간 데모폰을 강매당하면서 누적된 피해액은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와 같은 강매를 받아들여 왔지만, 최근 애플이 아이폰Xr, 아이폰Xs, 아이폰Xs Max로 많은 종류의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한데다가, 단말기 가격 역시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중소 유통망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진 상황이다.


유통망은 이제는 더 이상 갑질에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동통신 유통망에서는 이통사별로 협의체가 꾸려졌다. 이 과정에서 애플의 누적된 갑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고,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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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MA는 애플의 갑질로 인한 피해를 해결하고자 정확한 실태와 피해규모 추산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KMDA는 "이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3사 대리점협의회와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법률적 검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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