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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따고, 경력도 쌓고…취업 마중물 된 '뉴딜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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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사 꿈꾸는 김윤경씨…한성백제박물관 몽촌역사관서 실무경험 배우는 중
한국어강사 준비 마친 민정규씨…23개월 경력 채우고 취업 도전 나서

자격증 따고, 경력도 쌓고…취업 마중물 된 '뉴딜일자리' 서울시 뉴딜일자리 박물관 학예전문가 양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윤경(26)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몽촌토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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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이곳에서 쌓은 경력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해요."

김윤경(26·여)씨는 서울 한성백제박물관 몽촌역사관에서 3월부터 일하는 중이다.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뉴딜일자리'를 통해 박물관 학예전문가 양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학예사'를 꿈꾸고 있다. 학예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기획·개최하거나 작품·유물 등을 수집·관리·구입하는 직업이다.


김씨에게 있어 뉴딜일자리는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자 '취업'이라는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마중물이다. 이곳에서 그는 교육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제 관련 지식을 알리고 있다. 김씨는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20개가 넘는데 '토성투어'는 교육생이 가장 많다"며 "여기에 강사로 투입돼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실무경험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학예전문가 양성사업의 목표는 '박물관 학예분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학예전문직 청년인력 양성'이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취업할 때 이곳에서 일한 경력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립박물관이나 미술관보다 규모가 큰 편인 것은 물론 체계도 잘 잡혀 있다.


단순히 업무만 담당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뉴딜일자리의 특징이다. 김씨는 학예사들이 진행하는 직무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학예사와 관련된 이론 및 특강을 듣고 있다. 특강에서는 전시 기획 등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몽촌토성 발굴 팀장님들이 현황 설명해주시는 걸 들으며 강의 때 적용 가능한 지식을 얻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외에도 학예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 유물 수집·등록 과정,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유물 보존·처리·복원 등을 배울 수 있고, 박물관 수장고나 보존장비 등을 견학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고 말했다.


정3급 학예사 자격증을 따는 데도 뉴딜일자리가 유리하다. 정3급 학예사 자격증을 따려면 관련 기관에서의 2년 이상 실무경력이 필요하다. 현재 김씨가 일하는 한성백제박물관은 관련 기관에 포함된다. 뉴딜일자리를 통해 최대 23개월을 일할 수 있고, 이미 김씨가 사립미술관에서 쌓아둔 10개월의 경력을 더하면 정3급 학예사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김씨는 "경력을 쌓으면서도 자격증 따는 시간은 단축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학예사라는 직업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어서 좋다"고 얘기했다.


김씨는 뉴딜일자리에 있는 멘토링 제도에 대해서도 흡족함을 표했다. 멘토는 같은 곳에서 일하는 전년도 참여자다. 현재 2명의 전년도 사업자가 멘토가 돼 김씨를 비롯한 다른 참여자들에게 정보를 나눠주고 있다. 함께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향후 취업 준비도 함께할 수 있어 김씨에게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취업에 대한 자신감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김씨는 "경력이 필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첫 경력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게 가능한데 요즘은 취업도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아 첫 발을 떼기가 어렵다. 운이 좋아 뉴딜일자리를 통해 첫 발을 내딛게 돼 다른 기관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며 "다른 기관에서 2년 동안 경력을 쌓은 사람보다는 내가 더 많이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경력 23개월을 다 채우고 싶은 게 김씨의 바람이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학예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업무를 연결하고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며 "여러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다 보니 업무만 해서는 알 수 없는 것들, 기획자들의 고민이 어떤 것들인지 알 수 있었다. 나중에 학예사가 됐을 때 겪게 될 일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해졌고, 시야가 넓어졌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자격증 따고, 경력도 쌓고…취업 마중물 된 '뉴딜일자리' 서울시 뉴딜일자리 한국어강사 양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민정규(39)씨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벌써 23개월 경력을 거의 다 채우고 취업에 도전할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청년한국어강사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민정규(39·여)씨의 사례다. 그는 뉴딜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시기에 선발됐다. 시는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주민등록상 서울 거주 실업자를 뉴딜일자리 참여자로 선정하고 있다.


민씨는 지난해 2월부터 이 사업에 참여했고, 한 번 연장해서 계속 경력을 쌓는 중이다. 구로구에 있는 화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외국인 중에서도 한국에 정착하기 어려워하는 이주배경 청소년과 결혼이주여성들이 민씨의 학생들이다. 민씨는 "한국어라는 도구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뉴딜일자리에 참여하기 전에는 '하고 싶다'는 소망만 있었을 뿐 현장에 투입되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벌써 약 2년 정도 현장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 사이 자격증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처음에는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이수하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을 갖고 있다. 자격증 응시비용도 시에서 받았다. 시는 자격증 취득시험 응시료를 1년에 두 번, 회당 5만원 이내로 지원해주고 있다.


민씨는 '다양한 현장경험'을 뉴딜일자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여기서 운영도 직접 해봤고, 한국어강사들끼리 주도적으로 회의도 하면서 교실을 꾸려나간다"며 "일반적인 한국어강사들이 주 2~3회 수업을 한다고 보면 12시간 정도 일할 텐데 여기는 매일매일 수업이 있어서 단기간에 경력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형 생활임금을 적용한 월급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민씨는 "시급이 9200원 정도로 최저임금보다는 높지만 현직 한국어강사 시급보다는 낮다. 그러나 현직 한국어강사들이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이 얼마 없는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으로 임금을 받을 수 있어 굴러들어온 복처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올해 서울형 생활임금은 시급 9211원이고, 내년은 1만148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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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민씨가 가르쳐준 내용을 학생들이 바로 사용하면서 자신감을 보일 때다. 특히 학생들이 민씨 앞에서 "한국 사람 좋아요"라는 말을 할 때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잘 보여준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민씨는 이제 뉴딜일자리가 끝나면 취업할 곳을 알아볼 계획이다. 본인이 살고 있는 서대문구 근처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게 그의 목표다. 민씨는 "휴가를 지원해준 것, 명절에 쉴 때도 일반 근로자와 같이 월급을 계산해준 것 등 뉴딜일자리는 복리후생이 잘돼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뉴딜일자리가 주고, 나를 비롯한 다른 참여자들을 '일자리가 원하는 청년들'로 만들어줬다. 성공적인 취업 전략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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