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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 또 데일라…회장부터 임원까지 앞다퉈 자사주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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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악몽’ 안돼…상장사 오너·임원들, 보유주식 대규모 매도
주가 부양·주주가치 제고 등 목적으로 자사주 사들이는 행보와 대조적
핵심 내부자 매도에 투자자들 울상…주가 추가 하락 걱정에 발동동

급락장에 또 데일라…회장부터 임원까지 앞다퉈 자사주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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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상장사 임원 A씨는 재직 중인 회사 주식을 전부 팔아치웠다. A씨는 “지난 달 폭락장에 보유주식 가치가 반토막나는 것을 보고 덜컥 겁이 났다”며 “내년까지 국내외 증시 흐름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서 (현금화를 했다)”고 말했다.

상장사 대주주와 임원들이 증시가 불안해지자 보유지분을 앞다퉈 팔아치우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상하 삼양홀딩스 총괄 회장은 이달 들어 보유지분 약 4000주를 두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김 회장의 올해 보유지분 처분 횟수는 총 4번이며, 처분규모는 약 92억원이다. 지난 1월에는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 회장이 보유주식 약 2만5000주를 시간외매도했다. 약 29억원 규모다.

코스닥 상장사 크리스탈신소재 최대주주 다이자룽(Dai Jia Long) 대표이사는 이달에만 세 차례 보유지분을 장내매도했다. 처분한 소유주식수는 약 174만주로, 이는 유통주식총수의 약 2.6% 수준이다. 처분규모는 약 24억원이다. 이번 지분 매도로 다이자룽 대표의 지분은 기존보다 2.57%포인트 줄어들면서 35%선으로 내려앉았다.


오너뿐 아니라 회사의 핵심 경영진들도 장롱 속 주식을 꺼내 처분하고 있다. 이달 원태연 파워로직스 사장은 보유주식의 절반에 가까운 약 3만5000주를, 전선호 W홀딩컴퍼니 유리사업총괄 이사는 다섯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138만주를 팔아치웠다. 이밖에도 보해양조, 하이텍팜, 넷마블, 수프로 등에서 임원들의 지분 매도 공시가 나왔다.


보통 증시 부진에 주가가 떨어지면 오너 일가나 경영진들은 주주가치 제고, 주가 부양 등을 위해 자사주를 적극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흐름과 반대로 회사 내부자들이 주식을 파는 것은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 달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월 초 대비 각각 14%, 23% 하락했다. 이달에는 소폭 반등한 상황이나, 미중 무역전쟁 등 증시의 하방압력을 키우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회사의 핵심 내부자들의 매도까지 더해지자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일반적으로 내부자 매도는 시장에서 고점 신호로 해석돼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부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던 당시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김 총괄회장의 물량이 쏟아졌던 이달 6일 삼양홀딩스 주가는 13% 넘게 떨어진 7만3600원에 마감했다. 7만원대 주가는 올해 처음이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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