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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한국판 엘리엇' 나오나…"이사진 교체 통한 경영권 장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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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지분 9% 취득으로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진칼은 15일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장내매수로 532만2666주를 취득해 9%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국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신설한 사모펀드 운용사로 KCGI가 지분 100%를 가진 투자회사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KCGI는 국민연금(8.35%)을 누르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밝힌 만큼 향후 한진칼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벌써 한진칼의 이사진 교체를 통한 경영권 장악 시도 가능성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9년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18년 3분기말 기준 28.95%(보통주), 3.03%(우선주), 28.72%(보통주+우선주)로 그레이스홀딩스에 비해 19.95%(보통주) 많은 상황이지만,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소액주주들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주식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를 공시한 주주를 살펴보면 국민연금(8.35%), 한국투자신탁운용(3.81%), Credit Suisse Group AG(5.03%) 등이다.


양 연구원은 "주총 표 대결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지는 우호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많은 소액주주들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이사회 장악 이후에는 한진칼의 적자 사업부 정리를 위한 호텔 및 부동산 매각, 계열사 경영참여 시도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지분공시로 한진칼 주가는 2019년 주총 표 대결 전까지 상당 기간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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