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동주 기자] 서울 도심 주요 관광지 주변 도로가 관광 전세버스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 번은 찾는다는 청계광장. 이곳에는 하루에도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싣고 온다. 하지만 광장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승·하차 시설은 없다. 지난 14일 오후 기자가 찾은 이날도 관광버스는 자전거 대여소 앞이나 화단, 심지어는 1차선 도로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내려 놓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빠져 나간 버스는 그 자리에서 불법 주차를 하거나 주변 도로를 느린 속도로 뱅뱅 돌았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30분도 머물지 않는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청사 주변에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이용률이 미비하자 광장 주변으로 노상 불법 주차를 허용했다. 최장 2시간까지 과태료 부과를 면제하는 방식이다. 불법이 많으니 합법으로 만드는 이상한 행정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시내 면세점 주변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곳은 아예 '관광버스 차벽'으로 인해 차선 하나가 사라져 교통체증도 극심하다.
이에 서울시는 전세버스 불법 주·정차 단속과 과태료 인상까지 매년 ‘도심 전세버스 주차 종합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의 민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의 대책이 일관성이 없는 미봉책이라고 볼 수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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