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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스토리②] 농촌 하늘 휘젓는 중국산…날개 잃은 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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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드론, 2020년 세계 시장 36조원 전망…미래 식량위기 해결에 필수
경작지 분석해 3D 지도 제작, 파종·농약살포 등 도우미로

관련기사 [드론 스토리①] 고층화재 불끄는 '드론 소방관' 어디 없나요?


[드론 스토리②] 농촌 하늘 휘젓는 중국산…날개 잃은 국산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원 관계자들이 지난 8월 경북 안동에서 드론을 활용한 포장검사 비교시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사람이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하지만 드론을 활용해 검사시간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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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로버트 블레어는 미국 아이다호에서 농장을 경영한다. 1903년부터 4대째 운영되고 있는 이 농장은 크기가 1500에이커(약 607만㎡)에 달한다. 블레어는 이곳에서 밀과 보리, 완두, 병아리콩 등의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다. 그는 농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왔다. GPS 수신기와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PDA)를 도입해 2003년부터 농장의 정밀 지도를 작성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논과 밭에 원격으로 물을 대는 관개 시스템을 적용하는 한편 작물의 크기나 수확량을 데이터로 분석하기도 한다.


'정밀한 농업'을 추구하는 블레어가 최근 관심을 기울인 분야는 무인항공기(드론)다. 날개 길이 9피트, 상하 5피트짜리 드론에 무게 7파운드(약 3.2㎏)짜리 배터리와 카메라를 장착했다. 그는 이 드론으로 농장을 구획별로 관리한다. 작물에 언제 물과 비료를 줘야 하는지 토양 상태를 파악하고 해충 관리 등을 병행한다. 자신의 블로그에는 "드론을 소유하고 사용한 미국 최초의 농부"라고 소개했다. 그는 "거주지가 확대되면서 경작지는 갈수록 줄고 농업에 필요한 자원도 고갈되고 있다"며 "드론을 비롯한 정밀한 농업 기술이 중요하다"고 했다.

[드론 스토리②] 농촌 하늘 휘젓는 중국산…날개 잃은 국산


[드론 스토리②] 농촌 하늘 휘젓는 중국산…날개 잃은 국산



◆식량 위기, 농업 드론이 미래= 96억명. 유엔(UN)이 추산한 2050년 세계 인구수다. 아프리카와 저개발국의 출산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30여년 뒤 인류는 식량 위기에 직면할지 모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금보다 농작물 생산량이 2배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드론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이 향하는 지점이 1차산업인 농업이다. 이 가운데 농업 드론의 활용도는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회계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0년 세계 드론시장 규모를 1270억달러(약 143조원)로 추산하면서 농업 드론 규모를 324억달러(약 36조원)로 전망했다. 공공기반시설(452억달러) 다음으로 높은 액수다. KOTRA에 따르면 농업 드론은 경작지를 분석해 3D 지도를 제작하거나 파종, 농약 살포, 관개, 작물 관찰, 생육 상태 측정 등 쓰임새가 많다. 농부 여럿이 오랜 시간을 들여 관리할 일들을 드론 1대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농촌진흥청은 "3명이 논 1헥타르(ha)를 방제하는 데 1시간30분이 걸리지만 드론 1대로 10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농업 전문지 '팜저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농업에 종사하는 미국인 가운데 약 33%가 농업 드론을 활용하고 있고, 당장 드론을 도입할 계획이 있는 응답자도 31%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2016년부터 농업 드론 도입이 본격화됐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기체는 1400~1600대다. 드론 전문 기업 에어로다인의 이양규 대표는 "세계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농업 드론 규모는 걸음마 수준"이라고 했다. 용도도 비료와 농약 살포에 편중돼 있다.

국내 2016년 도입, 1600대 보유…자체 기술력 낮아 주로 수입
中DJI 제품이 시장 절반 차지, 방제분야 연구·제도화 필요

◆"낮은 기술 수준 극복·방제 기술 접목 R&D 필요"= 국내에서 판매하는 농업 드론은 관련 부품이나 완성품 모두 자체 기술력이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 1위 농기계 업체 대동공업은 지난해부터 중국 DJI의 드론을 수입해 팔고 있다. 중국 DJI는 세계 최대 드론 제작 업체로 국내 농업 드론시장에서도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 유닉은 촬영용 드론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정밀 농업 분야에선 DJI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일본도 전통적인 농기계 업체를 중심으로 드론 제작에 주력하는 데다 따로 표준화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중용 서울대 교수는 "현재 국내 사업체는 항공 분야나 영세한 신생 업체 위주로 주요 부품은 아웃소싱으로 공급하며 핵심 기술인 비행 컨트롤러나 자율주행 부분은 취약하다"면서 "현재 기술로는 수출이 불가능하며 내수시장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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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드론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나 국내 기술 수준이 낮은 데다 일선 현장에서 실제 드론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법ㆍ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농업 드론의 경우 현재 방제 분야 위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비행 분야와 함께 농약 살포 기술에 대한 연구나 제도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내년부터 농약허용물질관리제도(PLS)가 모든 농산물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인데, 드론과 같은 무인 방제의 경우 농약 성분이 흩날려 인근 농장에서 의도치 않게 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농약 잔류 허용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농약 성분에 대해서는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다. 이르면 올해 안에 농업용 무인 항공 살포기와 관련한 국가표준안이 마련될 예정인 만큼 그에 발맞춰 검정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종탁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은 "드론 기체나 부속품을 국산으로 개발할 때 업체의 농업 지식이 부족해 방제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다"며 "드론 전용 약제를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방제 기준도 과거 무인 헬기 기준을 따르고 있어 드론 표준 재배법을 정립하기 위해 분야별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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