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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쉐어링 통해 청년 주거ㆍ독거노인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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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있는 노년을 위해] <2> 뉴욕에서 만난 노인들 : 미국


뉴욕시니어재단(NYFSC)
공유주택 프로그램으로 노인-청년 문제 다 잡아
린다 호프만 회장 "사업 수요 계속 증가, 늘 새로운 시도할 것"


홈쉐어링 통해 청년 주거ㆍ독거노인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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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지난 2일 뉴욕주 파크플레이스 11번가에 있는 뉴욕시니어재단(New York Foundation for Senior Citizens) 행정국에서 만난 린다 호프만(linda hoffman) 회장은 “재단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뉴욕시니어재단은 뉴욕시 5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고령층에게 전문 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영리재단으로 뉴욕주에서는 유일하게 종교와 관련 없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노인들을 돕고 있다.


1968년 설립된 재단은 올해로 50년째를 맞았다. 호프만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로 인한 여러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만큼 재단의 모든 직원들이 지역 단위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홈쉐어링 통해 청년 주거ㆍ독거노인문제 해결



-올해 재단이 50주년을 맞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재단은 비슷한 뜻을 가진 이들이 몇 명 모여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리는 동시에 생산적이고 품위 있는 삶을 살도록 돕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당시엔 당국의 지원이나 관심 등 많은 부분이 열악했지만 지금은 15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뉴욕의 대표적 시니어 재단으로 자리 잡았다.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재단을 위해 봉사해준 여러 시민들과 단체 등이 없었다면 오랜 시간 재단을 이끌어나가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재단에선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거나 거동이 힘든 노인을 위해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노인을 위한 종합적인 사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미활동이나 신체활동을 통해 노인들이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시니어센터도 운영 중이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연령이나 신분 등 조건만 맞으면 된다. 재단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가운데는 공유주택 프로그램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공유주택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자격 조건은?
▲주거공간을 제공하거나 제공받는 이 가운데 한 사람 이상이 60세 이상이어야 공유주택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게스트는 가계 지출을 일부 부담하거나 호스트에게 가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게스트는 신분만 확실하고 연령 조건 등만 맞으면 신청할 수 있지만 호스트의 경우 3명의 추천인이 있어야 한다. 또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신용등급과 금융상황도 확인하고 있으며 범죄 경력 조회 등 신원조회도 통과해야 한다. 집이 자기 소유인지도 확인한다.
이 모든 것을 통과해야만 본격적인 매칭이 이뤄지는데 매칭에는 재단과 기술자들이 공동 개발한 퀵-매치(Quick-Match) 프로그램이 사용된다. 미리 등록한 관심사나 요구 조건 등 31개 항목을 통해 매칭의 정확성을 높여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다. 매칭이 성사된 다음에는 서면 계약과 사후관리 서비스 등도 무료로 지원한다.


-공유주택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호스트 가운데는 혼자 살고 있는 고령층이 많은데, 원래는 노인끼리만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노인과 청년 간 매칭을 진행하기 시작하면서 반응이 아주 좋아졌다. 혼자 사는 노인은 가사노동에 대한 도움을 받는 동시에 새로운 말동무가 생기면서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고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층은 노동력을 제공하거나 도움을 주는 대신 무료 또는 파격적인 가격에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어서다. 현재까지 900가구 이상을 관리하고 있으며 약 2000여 명의 참가자를 매칭했다. 그들 대부분이 서로를 좋은 동반자로 생각하며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다.


-재단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
▲뉴욕에서 공유주택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재단이 우리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과 관련해 세계 각국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비영리, 비종교 단체이면서 홈 쉐어링을 정착시킨 유일한 재단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재단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공인된 사회 복지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모두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다. 재단 운영비용 중 많은 부분이 연방정부와 뉴욕주, 그리고 일반인이나 단체의 후원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처럼 재단에 애정을 갖고 도와주는 이들이 많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노인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만큼 우리 사업에 대한 수요도 계속 생기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수요가 새로 생길 경우 이에 맞춰 계속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일례로 재단은 노인뿐만이 아닌 홈리스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일반인들이 홈리스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처럼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계층에 접근해 종합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홈쉐어링 통해 청년 주거ㆍ독거노인문제 해결



◆노인은 '도움'받고 청년은 '주거' 해결…"상부상조"=올해 76세가 된 미국인 여성 사만다(가명)씨는 방 2개에 거실이 딸린 뉴욕주 브루클린 40㎡ 규모의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두 자녀는 20여 년 전 각각 유타주와 미네소타주로 떠나 그곳에서 자리를 잡았고, 3년 전에는 남편과도 사별했다. 한순간에 독거노인이 된 그녀에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퇴행성관절염까지 찾아와 요즘에는 보조기가 없으면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건강 문제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직장마저 관두면서 재정 상황도 안 좋아졌다. 자연스레 아파트 유지비를 비롯한 치료비, 생활비 등을 연금만으로 충당하기가 버겁게 됐다. 걷는 게 힘들어지면서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일상생활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 사만다씨의 이런 걱정거리가 사라졌다. 뉴욕시니어재단(NYFSCㆍNewYork Foundation for Senior Citizens)에서 제공하는 공유주택 프로그램 덕이다.


1979년부터 시작된 재단의 공유주택 프로그램은 호스트와 게스트를 매칭해 주거 공간을 공유하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호스트나 게스트 가운데 한 명은 반드시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게스트는 호스트의 집에 들어가 사는 대신 일정한 생활비를 내거나 무료로 호스트에게 가사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홈쉐어링 통해 청년 주거ㆍ독거노인문제 해결



그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30대 여성인 대학원생 에이미씨를 새로운 룸메이트로 맞아들였다. 뉴욕 시니어 재단은 재단의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둘의 관심사나 생활패턴, 각자의 요구조건 등을 분석했고, 이 둘이 서로에게 최적의 룸메이트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사만다는 자신이 생활하는 데 불편한 부분을 일부 도와주면서 약간의 생활비를 보태줄 이가 필요했고, 에이미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렌트비를 내면서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필요했다.


사전 만남을 통해 대화를 나눈 이들은 하루 만에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 사만다는 에이미에게 방 한 칸을 내주는 대가로 뉴욕의 평균 월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500달러를 매달 받는다. 에이미는 싼 월세를 내는 대신 집에 있을 때 사만다 기꺼이 돕기로 했다.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충족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만다 입장에선 외롭고 고독하던 노년기에 말동무가 되어줄 손녀 같은 존재도 생긴 셈이다.


사만다는 "거동이 불편해진데다 경제 상황까지 안 좋아지며 눈앞이 캄캄했는데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재단 덕에 마음이 잘 맞는 룸메이트를 만나 매일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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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 취재는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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