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폼페이오 '비핵화' vs 北김영철 '제재완화' 뉴욕 줄다리기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美 "목표 달성까지 양보 없다"
北 "1mm도 양보하지 않을 것"
전문가들 "판은 깨지 않을 듯"
실무회담서 구체적 논의 전망
남북 공동일정도 줄줄이 미뤄져

美폼페이오 '비핵화' vs 北김영철 '제재완화' 뉴욕 줄다리기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이설 기자]북ㆍ미 고위급회담이 미국 중간선거(6일) 이후인 8~9일께 뉴욕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5개월 여 만에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의 뉴욕회담 채널이 재가동되면서 한반도 비핵화 여정에 분수령이 될 지 주목된다. 하지만 양 측 간 입장차가 커 이번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이어질 실무회담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나는 이번 주 뉴욕에서 나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날 것"이라며 "우리는 몇 달 전 시작된 비핵화 논의를 계속해 나갈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주 후반 나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과 만나며 뉴욕에 머무를 것"이라며 "우리의 두 정상 간 회담이 비핵화를 위한 상당한 조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포함해 일정 부분 진짜 진전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ㆍ미 간 대화가 재개됐지만 양 측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도출할 지 의문이다. 미국은 여전히 대북제재 틀 안에서 비핵화 우선이라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상응조치의 하나로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말처럼 양측 간 물러설 수 없는 목표가 맞물리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미국의 '선 비핵화'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의 권정근 소장은 지난 2일 조선중앙통신에 '언제면 어리석은 과욕과 망상에서 깨어나겠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그는 "(미국이) 시간은 쉼 없이 흘러가는데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라는 외마디 말만 되풀이하면서 바위 짬에라도 끼운 듯 대조선 압박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주동적이고 선의적인 조치로서 미국에 과분할 정도로 줄 것은 다 준 조건에서 이제는 미국이 상응한 화답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산을 옮기면 옮겼지 우리의 움직임은 1㎜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겉으로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본 협상에 들어가기 전 '기싸움'으로 봤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무성 논평에 대해 "나는 레토릭(수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협상을 하면서 이러한 것을 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와 협상하고 있는지, 그들의 입장이 뭔지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입장, 즉 '우리가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어떠한 경제적 완화(economic relief)도 없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분명히 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더 나아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 문제까지 진도를 낼지 주목된다.


결국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은 '만남 재개'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북한의 '선 제재완화' 요구와 미국의 '선 비핵화', '선 검증' 요구 간 빈 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양 측간 의미있는 결과물을 도출하기보다 고위급 간 큰 틀에서 의견 조율을 한 후 앞으로 예정된 실무회담 등에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이번 북미 고위급 간 만남은 큰 성과물이 나오기보다 뉴욕 채널의 재개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며 "이는 북한도, 미국도 지금까지 노력해 온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판 자체를 깨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AD

아울러 김영철 부위원장의 1차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양 측간 만찬 회동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함께 할 지도 주목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등도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일부 남북 공동 일정도 북미 고위급회담 이후로 밀릴 전망이다. 북한이 미 중간선거 이후 이뤄질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 일정을 소화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남북은 지난달 15일 고위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와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10월 안에 하기로 했으나 진행하지 못했다. 또 당초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지난달부터 추진해왔으나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이 관련 일정을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