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10월의 마지막인 오늘(31일)은 세계인의 축제 ‘할로윈데이’다.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는 날이지만, 평소보다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1975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교통안전국의 교통사고를 수집했다. 그리고 할로윈데이를 기준으로 1주일 전과 1주일 후 사망 사고를 분석한 결과 할로윈데이 때 평소보다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4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8세 미만의 어린이들의 사망확률은 평소보다 10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평균적으로 할로윈에 4명 정도의 보행자가 추가로 사망에 이른다”며 “시간대별로는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존 스테플스 박사는 “할로윈에 왜 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는지 정확한 이유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할로윈데이 당일에는 어두운 옷과 분장을 한 보행자가 많고, 음주운전을 일삼는 운전자들도 늘어나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오후 시간대에 차사고로 사망한 사고를 분석했을 때 44%가 음주운전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고, 할로윈에 교통사고로 발생한 사망사건 중 14%가 음주운전이 원인이 됐다.
또 미국자동차협회(AAA, 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는 할로윈은 1년 중 차사고로 인한 상해·사망 사고가 세 번째로 많이 일어나는 날이라는 자료를 발표한 적도 있다. AAA는 “부모들은 자녀의 할로윈 옷을 골라줄 때,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밝은 색상의 옷을 입히라”고 권고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 보험사인 처칠인슈어런스 따르면 10월 마지막날인 31일 교통사고 건수가 10월 다른 날에 비해 최대 75%나 급증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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