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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대란은 없었다…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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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대란은 없었다…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종합)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운행중단에 나선 18일 서울역 택시승차장에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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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운행중단이 예고됐지만, 우려됐던 출근길 ‘택시대란’은 없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택시 기사들 상당수가 몸을 사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오전 5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는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평소 술에 취한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5~6대의 택시들이 정차해 있던 것보다도 눈에 띄게 많은 택시들이 양 차선에 줄지어 서 있었다. 근무 교대가 이뤄지는 오전 4시부터 운행중단이 예고됐던 터라 의외의 모습이었다. 시민 강문수(34)씨는 “택시 운행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평소보다 오히려 빈차가 많은 것 같다”고 안도했다.


같은 시각 종로구 낙원상가 일대도 사정은 비슷했다. 많은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모이는 이른바 ‘택시 스팟’에는 5대의 빈 택시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객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박영재(51·가명)씨는 “오늘 운행중단 관련해서 공지는 들었지만 당장 먹고 사는 게 급해 평소와 다름없이 운행에 나섰다”면서 “주변 동료 기사들도 괜히 행정처분을 받을까 싶어서 정상적으로 운행한다고들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대란은 없었다…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종합)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몰리는 사당역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동작구 사당역과 이수역 부근에서는 상당수 택시들이 정상 운행 중이었다. 특히 이수역 3번 출구 앞에는 주황색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들이 길게 늘어선 채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대부분 택시 기사들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집회 참가 여부와는 상관없이 오전에는 정상 운행을 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6시30분께 은평구의 한 가스 충전소에서도 오전 영업을 하기 위해 가스를 충전하려는 택시들이 끊이질 않았다.


시민들도 차분히 지하철과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섰다. 신도림역, 강남역, 사당역 등 출퇴근 시간대 시민들이 몰리는 지하철 주요 역사들에서 평소와 다른 점은 특별히 볼 수 없었다. 당초 일각에서는 택시를 타지 못한 승객들이 버스나 지하철로 몰려 ‘출근길 대란’이 예고됐으나 기우였다.


다만, 이날 오전부터 카카오택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콜은 평소보다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카카오 앱을 이용해 콜택시를 부를 시 배차가 더뎌지고 있는 것. 시민 이재현(42)씨는 “평소처럼 지하철 역으로 가기 위해 콜을 불렀는데 10분이 넘도록 배차가 안 되는 바람에 결국 포기했다”며 “큰 길로 나오니 빈 택시들이 많아 의아하긴 했다”고 토로했다.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대란은 없었다…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종합)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한편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로 꾸려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 중이다.


집회에는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참가해 “자가용 불법 유상운송행위 알선을 근절해 택시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집회 후 광화문 북측광장을 출발해 청와대와 가까운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행진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택시 운행중단과 관련해 서울시 등 각 지자체에 수송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는 택시의 운행중단 비율이 높을 경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운행 대수를 증편할 계획이다. 또 택시업계의 대규모 집회를 집단행동으로 간주하고 정부 차원에서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여지도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택시 파업에 대해서도 ‘밥그릇 싸움’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택시들의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이 그간 택시에 대한 이미지를 악화시킨 주범으로 꼽힌다.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대란은 없었다…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종합)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운행중단에 나선 18일 서울역 택시승하차장에서 승객들이 하차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오히려 시민들은 택시파업을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간 택시에 대한 불신이 상당수 쌓여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날 사당역에서 만난 시민 김상현(33·서울 동작구)씨는 “직장인 대다수는 급하지 않으면 오전에 택시탈 일은 적다”며 “직장 동료들은 오히려 ‘택시 파업하면 도로 덜 막히니 차 가지고 가도 되겠다’는 농담을 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이유원(30·경기도 수원)씨도 “일반인 입장에서 카풀을 쉽게할 수 있으면 좋은 건데 밥그릇을 지키려고 택시들이 파업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택시 이미지가 좋았다면 응원했겠지만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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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반응도 차갑다. 네이버 아이디 ‘love****’는 택시 파업에 대해 “평소와 다른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쾌적해졌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spba****’는 “계속 파업을 지지한다. 쾌적해서 좋고 대중교통으로 돈 굳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다음 아이디 ‘beegee’는 “국민들 택시 트라우마 장난 아니다. 진짜 자업자득이다”라고 전했다.


택시 파업 와중에도 승차거부가 이뤄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오전 6시15분께 서울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3번 출구에서 택시를 타려던 한 대학생은 ‘빈차’ 표시가 있는 택시를 세웠음에도 탑승하지 못했다. 이 대학생은 “오전에 일찍 학교에 가려고 쌀쌀한 날씨에 기다렸는데 가는 방향이 아니라고 말해 타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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