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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취임 100일 맞은 박원순 시장과 서울 구청장들께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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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민선 7기 출범 100일 맞아 박원순 시장과 25개 서울시 구청장에게 당부하는 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8일이 바로 민선 7기 취임 100일 되는 날이군요.


한 생명이 탄생해 100일을 넘기면 생존 능력이 커져 축하연을 열지요?

마찬가지로 6.13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 광역 및 기초단체장에 취임한 여러분을 백번 축하합니다.


특히 관선과 민선 통틀어 '최초 3선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 시장님께는 더욱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서울시 25개 구청장들께도 민선 7기 취임 100일에 대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초선 서울 구청장들 중엔 아직 당선의흥분(?)이 사라지지 않은 분들도 있을 지 몰라 다시 한 번 축하 글을 올립니다.


그러나 9일이면 101일째. 언제까지 축하만 받을 수 없는 시점이 된 것같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자신의 측근인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와 서양호 중구청장 후보,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후보 등 어려운 지역에 출마한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섰지요?


당선된 후 이들 구청장은 박 시장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무척 깊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 시장님 이들 구청장 중 몇 명이나 가슴 터놓고 고마움을 표한 사람 있던가요?”


물론 이들에게 감사의 정표를 받기 위해 뛰어준 것은 아니겠지만 박 시장님도 사람인지라 마음 한 켠엔 그런 생각도 들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한 구청장은 박 시장님께 서울광장 그늘막 설치 문제로 서운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 중 해당 구청장이 시장님 공관까지 찾아와 해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해 와인 잔을 나누었다지요?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시장님


박 시장님은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반대’로 물러난 후 2010년 보궐선거도 서울시장에 당선됐지요? 한나라당 이명박 시장 임기 4년과 오세훈 시장 임기 6년까지 합하면 10년만에 민주당 후보로 어렵게 당선된 서울시장이 됐지요?


취임 이후 ‘토건 중심 시정’을 ‘사람 중심 시정’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민선 7기 취임 100일 맞은 박원순 시장과 서울 구청장들께 보낸 편지 지난 7월 6일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 구청장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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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청계천 복원'이나 오세훈 시장 ‘DDP’같은 대형 건물 대신 주민참여 예산 및 마을공동체 활성화,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보행중심' 도시 건설 등 시민이 중심이 되는 행정을 펼쳐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을 정착시킨 공이 크다하겠습니다.


그러나 토목 사업같은 시장 치적도 필요한 듯 ‘서울로 7017’도 만들어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시청 건너 덕수궁 부근 역사 복원 공사와 광화문광장 지하화 등도 좋은 사업으로 평가받을 듯합니다.


게다가 3선 시장이 된 후 엄청난 폭염속에서 강북구 한 주택을 빌려 사모님과 생활하면서 강북균형개발 계획을 발표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한 ‘여의도 통합개발’과 ‘용산역 지하화 개발’ 발언이 화근이 돼 서울 전역에 부동산 가격 폭등의 기폭제가 된 이후 시장님에 대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의 비판 이후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듯합니다.


정치인 인기야 올랐다 내려갔다 할 수 있지만 박 시장님에 대한 이번 평가는 오래동안 꼬리표로 남을 듯해보입니다.


박 시장님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말의 무게감’을 뼈져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번 일이 오히려 자신의 향후 행보에 약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은 서울시 구청장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서울시 막강한 권한을 갖는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 서울 25개 구청장 역할도 막중합니다. 주민들과 가까이서 도로 포장부터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정은 바로 구청장들 몫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25개 구청장들도 이번 민선 7기를 맞아 초선 구청장부터 재선· 삼선· 사선구청장까지 다양한 영광을 갖게 됐습니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개최라는 매거톤 급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 관심사가 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자들은 사실 문재인 대통령 덕에 당선된 측면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이런 때문인 듯 당선 이후에도 단체장들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주민들 행사에 나서는 일상적인 행보 외 굵직한 테마가 보이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민선 5기 김성환 노원구청장(자살 예방 및 지구 살리기 사업) , 김영배 성북구청장(마을 민주주의 사업), 김우영 은평구청장(도시 재생 및 주민참여예산 사업), 유종필 관악구청장(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조성), 이해식 강동구청장(도시 농업), 차성수 금천구청장(혁신 교육사업) 등 자치단체장으로서 전국적 사업을 이끌어 내며 ‘서울특별시’ 구청장 다운 역할을 보였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바탕이 돼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 탄핵도 결국 ‘지방의 힘’(국민)으로 ‘중앙 권력’을 교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지방권력의 중요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민선7기 여당이 대부분 지방권력을 차지해 다소 활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민선 7기 서울 구청장님들 다시 한 번 분발을 당부합니다.


주민에게 한 차원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한 구청장은 밤 11시까지, 추석 연휴에도 공부를 하기 위해 직원 모르게 사무실에 나온 구청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반면 직원들과 소통도 거의 하지 않은 구청장도 있다고 합니다. 먼저 가까운 직원들이 구청장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서울시내 한 구청 과장은 얼마전 “구청장이 되면 (인사권을 가져)자신이 구청 주인이나 되는 생각을 가진 모양인데 착각이다. 주민은 바로 직원들이다. 구청장이야 선거를 통해 4년 동안 권한을 위임 받는데 그 후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직원들 평가가 좋지 않은 구청장은 반드시 다음 선거에서 떨어지더라”고 기자에게 한 말이 생각나네요.

민선 7기 취임 100일 맞은 박원순 시장과 서울 구청장들께 보낸 편지 박원순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들이 지난 7월6일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민선7기 서울시장-구청장 워크숍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랜 경험에서 얻어낸 진심을 전한 것으로 들렸습니다.


사실 구청장은 하루에도 수많은 결재와 인사 면담 등으로 화장실 갈 시간도 없는 ‘3D' 대표 직종이죠. 그만큼 어려운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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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구청장은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존경을 받고 주민들에게도 단체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매우 힘든 자리입니다.


이 때문에 일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일은 직원이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모든 것을 관여하겠다는 생각은 하루 빨리 버려야 본인은 물론 직원도 행복할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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