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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특'→회의록→감독 의혹…결국은 '선동열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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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시작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 문제서 감독 선임 논란으로 번져
선 감독 증인 출석 예정…손혜원 의원 등 '송곳질의' 예고

'병특'→회의록→감독 의혹…결국은 '선동열 국감' 선동열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 선발 관련 논란에 직접 설명하고 있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침묵해왔다. 그러나 청탁을 받고 군 미필 선수를 대표로 선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자 대표 선발 내용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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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0일 시작하는 2018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는 출발부터 뜨거운 현안과 함께 막이 오를 전망이다. 이날 일반 증인으로 출석하는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들이 '송곳질의'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선 감독의 증인 출석을 요구한 이는 손혜원(더불어민주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조경태(자유한국당) 의원 등 3명.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대표팀 구성 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시작된 공방은 대표 선수 선발 내용을 명시한 '회의록'의 진위여부로 불붙은 뒤 급기야 감독 선발 절차마저 불투명했다는 문제제기로 번져 '선동열 국감'이 될 조짐이다.


◆오지환으로 시작된 '병특논란'= 야구대표팀 문제가 국감장까지 연결된 단초는 체육요원의 병역특례 제도였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아시안게임에 우리나라는 프로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출전했다. 실업팀이나 사회인 야구 소속으로 구성된 다른 나라와 달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의 대표팀 발탁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있었다.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이 대표적이다. 둘은 병역의무와 운동을 병행하는 경찰청, 국군체육부대 등의 체육단에 입대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따고 병역혜택을 받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다수 야구팬들은 "이들이 운동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체육단 입영 혜택마저 거부한 채 노골적으로 병역 면제를 시도한 것"이라며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뽑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선 감독과 코치진은 이들을 명단에 포함했다.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결과는 금메달이었으나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일각에서 "이들의 대표 선발에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선 감독이 국감에 증인으로 선 배경이다.


'병특'→회의록→감독 의혹…결국은 '선동열 국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야구대표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회의록이 근거 vs 조작된 가짜"= 숱한 논란에 침묵하던 선 감독은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가 나온 뒤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해명을 했다.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병역의무에 민감한)청년들과 국민의 반감을 고려하지 않고 성적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을 구성할 때)어떤 청탁이나 불법행위 없이 성적을 근거로 코칭스태프와 치열하게 토론한 뒤 선발을 결정했다"며 "(이를 기록한)회의록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국회에 제출된 이 회의록이 갑자기 논란이 됐다. 손혜원 의원이 "제출한 회의록의 내용을 볼 때 KBO와 선 감독 측에서 최종 명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후에 작성한 가짜"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손 의원 측은 "대표팀 선발 회의를 한 날짜(6월11일)와 회의록 작성일(6월19일)이 맞지 않고, 선발의 근거자료로 활용했다는 선수들의 성적도 KBO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기본적인 수준"이라며 "KBO와 선 감독 측은 졸속으로 회의록을 작성한 경과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병특'→회의록→감독 의혹…결국은 '선동열 국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회의록 일부/손혜원 의원실 제공



KBO는 "6월11일 회의 자료를 근거로 6월19일 회의록을 작성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며 "추후 작성된 것이 아닌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제때 작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선발 회의에서는 투타 선수들의 부문별 순위와 더욱 세분화한 별도의 선발 데이터를 실제로 활용했고 선수와 지도자, 해설가로 경력을 쌓은 국가대표 코치진이 포지션별로 선수 기록을 비교해 선발에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을 거치며 국감의 이슈는 병역특례보다 경기단체의 회의록 작성 문제로 번지는 분위기다.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들은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자료의 보관' 기준을 공통으로 명시한다. '국가대표 선발기준, 과정,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야 하며, 이의제기 시 확인이 가능하도록 선발근거자료(선발결과 기록지·분석지 및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최소 5년간 보관(관리)하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회의록의 작성범위를 어느 수준까지 하는지는 정해진 규정이 없다. 한 경기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대표 선발과정의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회의내용을 모두 녹취하고 이를 근거로 회의록을 작성한다"고 했다. 이 역시 대표 선발을 관장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동의로 이뤄져야 한다. 종목에 따라 요약된 회의록을 작성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병특'→회의록→감독 의혹…결국은 '선동열 국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선동열 넘어 야구계 국감?= 보도 자료를 통해 손 의원과 KBO가 각자 의견을 내세운 가운데 손 의원 측에서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24일 야구대표팀 전임 사령탑에 오른 선 감독의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회의록에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물론 회의가 열린 일시와 참석자조차 기재하지 않았고, 선 감독의 소속을 (이미)'국가대표팀 전임감독'으로 표기했다"며 "이는 선 감독을 사전에 내정해 놓은 상태에서 형식적으로만 회의를 했거나 회의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추후에 국회의 자료 요청에 급조한 문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 문제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KBO 등 야구 관련 단체들의 비정상적인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아마 종목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은 원래 KBSA에 대표팀을 구성할 권한이 있다. 그러나 KBSA는 지난해 7월18일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에 대표팀 지도자와 선수 선발 권한을 위임했다. 팬들은 야구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에 프로선수들이 쉽게 참가하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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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은 "아시안게임 선수선발 과정뿐만 아니라 선 감독을 선임한 과정도 의혹투성이"라며 "KBO와 KBSA는 국민들 앞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의 요구로 선 감독과 더불어 양해영 KBSA 부회장도 일반 증인으로 국감에 출석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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