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끝내고 사업 확장 나서
빈폴아웃도어, 빈폴스포츠로 바꾸고 스포츠 시장 본격 진출…구호 등 여성사업도 강화
온라인도 전용제품으로 강화…SSF샵 누적매출 45% 증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브랜드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스포츠ㆍ여성 사업을 강화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온라인 사업도 확장하며 매출 증대와 객단가 인상의 효과도 보고 있다.
27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 온라인몰 SSF샵의 올해 8월까지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자 유입률도 20% 늘었다. 연계구매 또한 10% 늘었고 소비자들이 평균적으로 구매하는 가격인 객단가도 10% 올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톰브라운, 텐꼬르소꼬모 등 수입 브랜드를 판매하고 중소기업 브랜드 일부를 선별해 자사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비즈니스 연결고리를 만들면서 온라인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강화에 따라 전용 제품을 내놓기도 하는 삼성물산은 내달 '빈폴레이디스'에서 온라인 전용 제품 '아이스 빈폴'도 출시하며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시에 삼성물산은 오프라인 부문에서도 그간의 브랜드 조정을 마치고 스포츠와 여성 사업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부문의 경우 애슬레져 시장 성장에 따라 키우기로 한 것. 이에 지난달 '빈폴아웃도어'는 브랜드명을 '빈폴스포츠'로 바꾸고 스포츠 기능성 옷으로 정체성을 바꿔나갔다. 트와이스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해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러닝 브랜드 '브룩스 러닝'의 국내 독점 판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달에는 '토리버치'의 액티브 웨어 브랜드 '토리 스포츠'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도 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2층에 토리 스포츠 컬렉션 팝업 매장을 열고, 내달에는 토리버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토리 스포츠 판매를 이어간다.

여성복 사업은 남성 의류 위주의 브랜드 '준지'에서는 이달 여성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ㆍ겨울 파리 컬렉션에서 처음 여성 컬렉션을 선보였으나 이번에 여성 상품 라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매년 뉴욕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구호가 올해 가을ㆍ겨울 시즌 뉴욕에서 올린 실적은 작년 가을ㆍ겨울 시즌보다 60%나 늘었다. 또 다른 여성복 브랜드 '르베이지'도 한국의 미를 재해석하는 가구디자이너 하지훈 작가와 협업해 '르베이지 X 하지훈' 라벨의 가구를 내놓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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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 90억원, 2016년 450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 등 브랜드를 정리했고, 아동복 브랜드 '빈폴키즈'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바꾸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330억원으로 영업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1분기 다시 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후 다시 올해 2분기에 60억원의 흑자를 내고 올 하반기 각종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재도약에 힘을 쏟고 있는 것.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국내 패션시장의 지속적인 침체와 함께 소비심리 저하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년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브랜드 확장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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