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국장 "北 핵 쉽게 포기 안할 것…작년보단 상황 나아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역사상 첫 여성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오른 지나 해스펠 국장이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쉽게 핵 프로그램 포기를 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better place)고' 말했다.

미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해스펠 국장은 이날 모교인 켄터키주 루이빌대학에서 "북한은 핵 프로그램 개발에 수십 년을 쏟아부었고, 북한 정권은 핵 프로그램이 정권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얘기를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NYT는 이와 관련해 "해스펠 국장의 발언은 북한이 대미 협상의 일환으로 핵무기 포기를 꺼릴 것이라는 CIA 내부 회의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는 북한이 전례없는 수준의 핵실험을 감행해 매우 어려운 해"였다면서 "우리는 두 지도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체결한 대화 때문에 지난해보다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스펠 국장은 김 위원장이 최근 수개월동안 북한 경제 제재를 완화할 수 있는 비핵화와 외교 개방에 대해 진지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이해하고 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스펠 국장의 현안에 대한 공개 언급은 지난 5월 의회 인준 통과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