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가상통화(암호화폐) 투자자의 4분의 3이 향후 1년 안에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조만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돼 있는 것이다.
11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은 투자 플랫폼인 쉐어즈포스트가 설문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490명의 개인투자자들과 528명의 전문투자자(적격투자자)들을 상대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72%는 1년 안에 암호화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올해 1월 조사했을 때 68%가 암호화폐에 더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것보다 상승한 수치다. 또 66%는 같은 기간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적격투자자들은 개인투자자들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있었다. 59%는 1년 안에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했고 57%가 내년 7월까지 가격 상승을 점쳤다. 개인투자자들과 적격투자자들의 투자 성향도 다소 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적격투자자들은 이더리움, 비트코인, 리플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또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었지만 암호화폐가 경제 시스템의 주류로 채택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월 조사에서는 2020년이라고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25년으로 그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이는 올해 1월에는 비트코인과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최고가에 거래됐던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조사에 응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교육과 상업적인 이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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