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육군 과학화훈련체계 장비 검증됐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081017005121793_1533888052.jpg)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이 여단급 부대가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과학화 훈련체계를 구축했다. 과학화 전투훈련체계는 마일즈 교전장비와 컴퓨터, 통신장비 등 첨단 과학장비 등을 활용해 실제 전장과 유사한 훈련환경을 조성해 피를 흘리지 않고도 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29일 육군에 따르면 과학화 훈련체계는 아군과 대항군 등 4000여 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800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장비와 장구를 실전처럼 모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육군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곡사화기 자동 모의와 수류탄 모의가 가능하고, 각종 장비의 위치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며 "공군 체계와 연동해 통합화력도 운용할 수 있고, 육군항공과 방공무기 교전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학화 훈련체계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은 지난 2005년 4월 과학화 전투훈련체계'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마일즈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대대급 '과학화 전투훈련체계'를 구축해, 군 전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13년이 지난 과학화 전투훈련체계는 실패와 실패를 거듭했다. 국방부는 과학화전투훈련 규모를 대대급에서 연대급으로 확장하기 위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개편 사업을 위해 4449억원을 투입했다. 효과는 좋지 못했다. 장비가 문제였다. 불량장비는 속출했다. 중앙통제장비 체계개발사업에 포함된 교전훈련장비 49종류 가운데 수류탄ㆍK-11복합소총ㆍ105-155㎜ 자주포 등 4종류에 문제가 발생했다. 개발업체에서 당초 2015년 11월까지 시험평가를 마치고 군에 납품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기술상의 제한으로 양산이 중단된 상태다. 수류탄의 경우 무선주파수를 활용한 폭파신호의 수신율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개발업체에서 원인을 찾지 못해 사업에서 양산을 하지 못했다. 군과 방위사업청, 개발업체는 사업 지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시험평가 재개 여부도 결정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8월에야 2차 평가를 마쳐 결과 판정을 마쳤다. 4종류의 장비는 지난 6월에야 전력화 됐다. 병사가 군복무중 KCTC에서 한번도 훈련을 받지 못하고 전역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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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지난달 1개 부대의 여단급 훈련을 통해 기상과 지형, 전문 대항군부대 등 실제 전장과 유사한 상황에서 쌍방 자유교전 훈련을 했으며, 연말까지 총 3개 부대를 투입해 훈련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육군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김용우 참모총장 주관으로 여단급 과학화 전투훈련 혁신 방안을 토의했다.
한경록(준장)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단장은 "변화된 과학화전투훈련 체계를 통해병력 감축의 시대에 전투원의 숙련도를 높이고 지휘관의 제병협동전투 능력을 배가시켜 표범처럼 날쌔고 강한 전투중심의 육군을 건설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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