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블랙사파이어포도'
![[신상 뜯어보기]마녀의 손가락 포도…희안한 모양에 놀라고 맛에 반하고](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082416125747148_1535094775.jpg)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너는 누구냐." 생전 처음 본 모양새에 고개가 절로 갸우뚱했다. 국산 포도의 색인 검푸른 빛깔에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은 포도와 비슷했지만 타워형으로 길쭉한 모양이 품종을 가늠할 수 없다. '블랙사파이어포도'라는 점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롯데슈퍼가 이달초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일원점을 오픈하며 유통사 최초로 선보인 미국산 포도다. 길쭉한 모양으로 '가지포도'라고도 불리며 얇고 뾰족한 모양이 독특해 '고추포도', '위치핑거(Witch fingerㆍ마녀의 손가락)포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실제 검정색 매니큐어를 칠해 놓은 마녀의 손톱을 연상시키는 외관 때문에 "한번 맛을 보라"는 권유에도 지인은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색적인 포도 모양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국산 포도는 물론,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칠레산 포도는 한입에 쏙 들어가는 반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과육을 즐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블랙사파이어포도는 두 번에 나눠 먹을 정도의 크기로, 한 입에 넣으면 꽉 찬 존재감을 자랑했다.
특히 국산 포도는 입안에서 씨를 발라내는 데 들이는 노력에 비해 과육의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항상 아쉬웠다. 거봉 포도 정도는 돼야 충분한 과즙을 느낄 수 있지만, 이 역시 굵은 씨가 걸림돌로 여겨졌다. 포도의 껍질과 과육, 씨까지 한꺼번에 씹어 먹는 것도 손쉽게 포도를 즐기는 방법이지만, 여러 번 씹는 것조차 귀찮을 때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블랙사파이어포도는 두 번에 나눠 먹을 정도의 크기로, 한입에 넣으면 꽉 찬 존재감을 자랑했다. 칠레산 포도와 마찬가지로 과육이 단단했고, 당도도 비슷했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블랙사파이어포도는 약 18~22브릭스다. 신맛보다 달콤한 맛이 강했고, 칠레산 포도처럼 껍질째 먹어도 부담이 없다. 다만 수입산인 만큼 식초물이나 베이킹소다를 풀어놓은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 씻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호기심에 한 알을 맛보자 달큰한 향이 입안에 남았다. 한 송이를 손에 쥐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씨가 없다는 점에서 손길을 멈출 수가 없었다. 포도 한 알을 한입에 넣고 오물거리면 과육이 입안 가득 퍼졌다. 길쭉한 모양인 만큼 잘라 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한 송이를 모두 먹어 치우자 배가 불렀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충분했다. 다만 '마녀의 손가락'이라는 별칭 만큼 주변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로운 먹거리에 신기하다는 시선도 있지만 모양이 "징그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당신은 먹어야 돼
#포도씨 발라내는 것도 버거운 '귀차니즘'에 안성맞춤
지금 뜨는 뉴스
◆한줄느낌
#이색적인 겉모양과 달리 우리가 아는 포도맛
◆가격
#100g당 1990원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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