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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⑩] "소통 가로막는 사무실 칸막이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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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별 생일파티'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中 매출 국내 뛰어넘을 것"

[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⑩] "소통 가로막는 사무실 칸막이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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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사무실 칸막이를 모두 없애자."

2년 전부터 일양약품에 큰 변화가 생겼다. 사무실 칸막이가 모두 사라지고 부서와 부서를 구분했던 벽이 허물어졌다. 사무 공간의 개방을 통해 직원과 직원간의 소통, 부서와 부서간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한 것은 정유석 부사장이다. 당시 마케팅본부장이었던 정 부사장은 "원활한 업무 협조와 소통을 위해서는 직원들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며 칸막이 해체를 제안했다.


◆사무실 칸막이 없애...혁신을 위한 소통 강조 = 정 부사장은 '소통'을 각별히 챙긴다. 소통이 막히면 협업이 무너진다. 경직된 사내분위기는 경쟁력을 갉아먹는다. 소통은 경쟁력의 출발점이다. 층별 생일파티를 마련한 것도 그래서다. 정 부사장을 포함해 임직원 구분 없이 매달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작은 행사이지만, 덕분에 사내 결속력은 한층 두터워졌다. 그는 불필요한 회의를 자제하고 회의 시간도 1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임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 부사장은 지난 1월 타계한 일양약품 창업주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도언 회장의 아들이다.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마케팅 과장으로 입사한 재경·해외사업·마케팅본부 업무를 통합 관리해왔다. 뛰어난 영어 실력과 국제적인 감각으로 해외사업을 총괄해오던 그는 2014년 전무 자리에 오른 지 4년 만인 올해 4월 부사장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섰다. 당시 그는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안주하려는 경향이 생긴다"면서 "옛 것을 뜯어 고치고 새로운 것을 취한다는 정신으로 새 시대에 걸맞는 정신과 자세를 지속적으로 추구해달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중국 매출 급성장...해외 시장 개척 적극적 = 올해 창립 72주년을 맞은 일양약품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공들이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정 명예회장의 선견지명으로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확인했다. 1996년과 1998년 중국 정부와 합작으로 각각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통화일양),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양주일양)를 설립했다.


통화일양은 중국에서 일반의약품(OTC)을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일양약품의 인기 드링크제인 '원비디'를 전면에 내세웠다. 원비디의 중국 내 매출은 2012년 128억원에서 2015년 269억원으로 두배 뛰었다. 올해는 3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중국법인인 양주일양은 소화제 '아진탈', 위궤양 치료제 '알드린' 등 전문의약품(ETC)을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양주일양은 한중 합작사 최초로 중국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공장을 갖췄으며, 생산능력 증대에 이어 품목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 법인에서 한국 이사 직급인 '동사'를 맡고 있는 정 부사장은 중국을 수시로 방문하며 관련 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설립 20여년을 맞은 지난해 이들 회사의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머잖아 중국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다.


지난해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 정체와 연구개발(R&D) 비용 확대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항궤양제 놀텍 매출 증가와 중국 자회사 실적 호조로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4년 117억원이었던 놀텍 매출액은 지난해 230억원으로 두 배 뛰었고, 올해 매출액은 270억원 가량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멕시코 제약사 '치노인'을 통해 300만달러의 수출 주문을 받은 일양약품은 최근 2차분 수출을 완료했으며, 향후 적응증을 늘리며 매출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⑩] "소통 가로막는 사무실 칸막이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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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블록버스터 만들어야"...R&D에 과감한 투자 =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는 그동안 처방이 많지 않았지만 2016년에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이후 신규 환자에 대한 처방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슈펙트는 2016년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올해는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펙트는 파킨슨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으며, 중국 임상 3상이 승인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을 국내가 선도하는 것처럼 국산 신약도 세계로 나가서 블록버스터로 커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 부사장은 국산 신약의 글로벌화를 최대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연구개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연구개발(R&D) 비용은 140억원 규모로 매출액의 5% 정도를 차지한다. 슈펙트의 글로벌화 추진 외에도 앞으로 항바이러스제와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 치료제, 폐암치료제, 바이오신약 등 개발을 통해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내외부 소통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조직도 변화하는 분위기"라면서 "중국 거대 시장을 발판 삼아 해외에서 인정 받는 글로벌 제약사가 되는 것이 조직의 목표"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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