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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폭염에 가락시장도 땀 뻘뻘 “더위 가셔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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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속에 배추·토마토 등 가격 급등, 200% 가까이 오르기도

[르포] 폭염에 가락시장도 땀 뻘뻘 “더위 가셔도 걱정” 2일 오후 가락시장 엽채류 경매 진행 중 한 도매상이 배추들을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이재익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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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재익 기자] “너무 더워서 하루만 지나도 박스 안에서 다 썩어요.”

섭씨 40도에 육박한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전국 청과물들이 모이는 가락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개도매상들은 더위 속에서 청과물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이번 더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증막 같은 무더위가 계속된 2일 오후 6시, 가락시장 과일 경매장에서는 배추나 상추 같은 엽채류 경매가 한창이었다. 30명이 넘는 중개상들은 저마다 휴대한 응찰기를 통해 상품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가격을 제시했다. 5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한 무더기의 상품이 낙찰됐다. 더위가 아무리 심해도 가락시장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천장에서는 물이 분무기처럼 분사되고 밑에서는 선풍기가 경매장소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쉽게 더위는 물러나지 않았다. 금세 상인들의 옷과 얼굴은 땀으로 얼룩졌다. 빨간 플라스틱 욕조에는 얼음물이 가득 담겼고 상인들은 얼음을 퍼서 세수를 하거나 손수건에 넣어 목에 감으며 열기를 식혔다.

[르포] 폭염에 가락시장도 땀 뻘뻘 “더위 가셔도 걱정” 가락시장 청과물 경매장에는 에어컨이 없다. 상인들이 얼음물이 담긴 플라스틱 통에 손을 집어넣으며 열기를 식히는 모습. /이재익 기자 one@



경매장에 놓인 채소들도 더위에 힘겨워했다. 한 도매상은 “샘플을 보고 샀다가 다음날 다시 확인해보니 더위에 다 상해버려서 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직접 자신들의 상품을 가지고 온 생산자들도 더위에 힘겨워했다. 배추 안에서 새잎이 돋아야 하는데 열에 녹아버려 가지고 오지 못한 것이 허다하다는 것. 한 생산자는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채소들 위로 차광막을 씌워 햇빛 투과율을 줄이고 있는데도 망가지는 상품들이 생긴다”며 “열에 잎이 돌아가거나 오그라드는 기형이 생기면 팔지도 못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생산자는 “날이 뜨거워서 뿌리가 안착을 하지 않아 날이 식을 때까지 좀 쉬려 한다”며 “다시 수확량이 많아질 때까지는 가격들이 좀 올라있을 것”이라 전했다.


가락시장에서 경매사로 일하고 있는 곽종훈 동화청과 경매사는 “생산지에서 망가진 것은 이곳에 오지도 못하지만 도착한 것들도 현장에서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경매가 끝나고 다음날 아침에 상품 상태들이 어떻게 변하느냐로 상인들의 희비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그는 “홍수가 나도 어렵지만 그래도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자연재해로 지정됐다”며 “현재 폭염은 재해로 지정되지 않아 지원 받기도 어려워 더 힘들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포] 폭염에 가락시장도 땀 뻘뻘 “더위 가셔도 걱정” 가락시장 경매장에서 도매중개상들이 상품들을 살펴보며 경매에 응하는 모습. /이재익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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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에서 조사한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의 폭염 관련 주요 품목 시세 동향을 살펴보면 배추, 토마토 등 일부 품목들의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배추는 10kg 기준 평균 가격이 8482원으로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의 가격에 비해 158%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 6월 평균 가격보다 209% 상승한 가격이다. 수박은 10kg 기준 1만7204원으로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의 가격보다 134% 올랐고 토마토는 5kg 기준 1만670원으로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의 가격보다 무려 195%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최근 고온·가뭄에 따른 고랭지배추·무 출하 동향 및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배추는 최근 폭염으로 인해 7월 초순 10kg 기준 5480원에서 하순 1만220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후 출하량도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의 경우 배추보다 사정은 나아보였지만 8월 중·하순 출하 예정인 무를 중심으로 추가 작황 피해 가능성이 있다면서 철저한 작황관리와 조기 출하를 통해 수급안정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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