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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신과함께' 3, 4편도 예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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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좌와 벌' 이어 연타석 홈런 꿈꾸는 배우 하정우

[라임라이트]"'신과함께' 3, 4편도 예약합니다" 배우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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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봉 '신과함께-인과 연' 흥행 기대감...탄탄한 구성에 볼거리도 다양해져
"마블 영화처럼 하나의 '브랜드'로…개인적 역사 담긴 캐릭터 만들고파"
3월 유럽 배낭여행서 새로운 그림 구상 "그림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 정확한 감정읽기·과감한 연기도 가능"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배우 하정우(40)는 하루하루가 분주한 서울 거리 같다. 영화 촬영이 없어도 바쁘다. 그는 걷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1만 걸음 이상을 기록하면 소속사(아티스트컴퍼니)에 간다. 새로 들어온 시나리오를 읽는다. 사실상 이 회사의 영화부장이다. 다른 배우들에게 들어온 각본까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내년 하반기쯤 연출할 시나리오도 몇 번이고 다시 읽는다. 저녁이 되면 그림을 그린다. 지난 3월 유럽에 배낭여행을 가서도 새로 그릴 작품들을 구상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계속 생각해요. 마음도 깨끗하게 비우고요. 새로운 배역에 다가가는 준비 과정이죠."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연기한 저승차사 강림은 예외다. 과거를 돌아보는 흔적을 넘어 새로운 발걸음을 위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신과함께' 시리즈가 마블스튜디오의 영화처럼 하나의 브랜드로 거듭났으면 해요. 3편과 4편의 제작으로 이어진다면, 꼭 출연하고 싶어요."


-인과 연이 '신과함께-죄와 벌(1441만931명)'만큼 흥행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아요.
"확신이라기보다 기대가 돼요. 시나리오가 더 좋았거든요. 죄와 벌이 성공하면 그 다음은 탄탄대로라고 생각했죠. 800만 명을 기대했는데, 그보다 600만 명이 더 찾아주셨어요. 죄와 벌이 자홍(차태현) 중심의 전개였다면, 인과 연은 수홍(김동욱)과 세 차사의 이야기가 효과적으로 교차되는 방식이에요. 구성도 탄탄하지만, 볼거리도 다양해졌어요. 분명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거예요."

-3편과 4편이 제작될 가능성이 크군요.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한 배역으로 관객을 오래 만나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도 없으니까요. 아버지(김용건)를 보면서 그렇게 되길 희망해온 듯해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최불암)의 장남 김용진을 오래 연기하셨잖아요. 과거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애착이 각별하세요. 저에게도 그런 배역이 하나 있었으면 해요. 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대표적인 캐릭터요."


[라임라이트]"'신과함께' 3, 4편도 예약합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스틸 컷



-'암살(2015년)', '아가씨(2016년)', '터널(2016년)', '1987(2017년)' 등 근래 출연한 영화들이 모두 흥행했어요. 작품을 고를 때 무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이야기겠죠. 드라마가 재밌어야 해요. 관객과 공감할 여지도 커야 하고요. 모든 작품이 다 잘 된 건 아니에요. 제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2014년에 '군도'와 '허삼관'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했죠. 많이 위축됐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극이 되더라고요. 다시 시작하라는 주문 같이요. 마음을 추스르고 기본기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죠. 시나리오를 열심히 분석해서 촬영장에서 의견도 많이 제시했어요. 그렇게 부지런하게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고비를 넘어 있더라고요(웃음)."


-쉼 없이 달려왔는데,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쉬었어요.
"너무 많이 놀아서 체력이 방전됐어요. 몸도 많이 망가졌고요. 다음 날 일이 있으면 술자리에서 절제하게 되잖아요. 그런 약속이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과음하게 되더라고요. 유럽 배낭여행에서도 다르지 않았어요.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 돌아와서는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있어요."


-놀면서 아주 많은 일을 했던데요.
"마냥 놀 수만은 없잖아요(웃음). 매일 아티스트컴퍼니에 출근해 들어온 시나리오들을 체크했어요. 그런데 동료 배우들에게 출연을 권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정)우성(45)이 형이나 (이)정재(46) 형이나 모두 각자의 기준이 있으니까요. 연출할 영화 회의도 4개월 동안 했어요. 막 초고가 나와서 2020년 즈음에 촬영할 수 있을 듯해요. '롤러코스터(2012년)'나 허삼관을 연출할 때보다 마음이 한결 편해요. 배낭여행에서 부담을 많이 덜어낸 듯해요. 로마를 시작으로 나폴리, 시칠리아, 바르셀로나, 런던 등을 돌아다녔어요. 생각보다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트레비분수나 스페인광장 같은 명소는 오전 6시에 갔어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야말로 자유를 만끽했죠. 오랜만에 경험하는 황금 같은 방학이었어요."


[라임라이트]"'신과함께' 3, 4편도 예약합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스틸 컷



-배낭여행을 하면서도 그림을 구상했던데요.
"이제는 일상이 됐죠(웃음). 그림을 그리면서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연기하다보면 제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잘 하는지 갸웃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붓을 잡아요. 스스로를 돌아보며 배역과 어울리는지 등을 가늠하죠. 온전히 제 생각을 담는다는 차원에서 역사의 기록일 수도 있어요. X-레이처럼 마음을 찍는 셈이죠. 여기서 재밌는 건 이 과정에서 무의식의 세계를 경험한다는 거예요. 제 감정과 기분을 매우 정확하게 읽을 수 있죠. 그 덕에 과감한 연기가 가능해졌어요.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서인지, 슬럼프가 찾아와도 원인을 금방 찾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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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가 장 미쉘 바스키아와 흡사한데, 표현 방식은 정형에 갇힌 듯한 느낌이 있어요.
"아무래도 저의 연기 스타일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는 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시나리오에 있는 대사와 지문을 감독의 의도에 맞게 표현해야 하죠.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 그어져 있는 셈이죠. 그 안에서 밀도를 높이는데 익숙하다 보니, 그림에서도 정해진 양식에 맞는 표현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해요. 더 자유롭게 그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요."


-정해진 틀 안에서 다양한 색채를 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에요.
"맞아요. 최근 마틴 맥도나(48) 감독이 만든 영화 '쓰리 빌보드(2017년)'를 보며 많이 느꼈어요. 우디 해럴슨(57)의 연기를 보고 감탄했죠. 배역의 입체감을 기가 막히게 표현하더라고요. 특히 자살하기 직전의 신이요. 태연한 얼굴로 아내에게 '마굿간에서 말똥 치우는 건 아직 당신 차례야. 알지?'라고 말하는데, 그의 복잡하면서도 미안해하는 심경이 단번에 전해졌어요. 그런 블랙코미디를 보면서 연기에 자극을 줘요. 특히 '번 애프터 리딩(2008년)' 등 코엔 형제의 영화를 많이 봐요. 비슷한 느낌의 시나리오를 받는다면 무조건 출연할 것 같아요(웃음)."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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