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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른게 없는 잔혹 물가…시금치 100%·배추 80%·무 40%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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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 섭씨 40도 육박 폭염 계속 돼
작황부진으로 출하량 급감 채솟값 상승

안 오른게 없는 잔혹 물가…시금치 100%·배추 80%·무 40%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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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경기도 안양에 사는 주부 최 모씨는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한숨부터 나온다. 채소, 과일부터 돼지고기, 가공식품 등 안오른 게 없기 때문. 가격 체크하며 싼 물건을 찾다보니 장 보는 시간까지 길어졌다. 최 씨는 "장 보러 나왔다가 배춧값을 보고 기가 막혀 그냥 내려놨다"며 "배추 겉절이 대신 양배추김치나 담그려고 했는데 배추보다 더 비싸 아예 사는 걸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제철채솟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몇 개 담지 않아도 돈이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폭우에 이어 역대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제철 채소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문제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달 중순까지 예고돼 있다는 것. 폭염이 계속되면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급감하고 채솟값이 더욱 큰 폭으로 뛸 수 밖에 없다.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연쇄 물가 인상까지 우려돼 하반기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1일 기준 시금치 1kg가격은 9877원으로 한달 전 (5005원)보다 97.3%나 급등했다. 5년 평년 기준에 비해서도 23.2% 높은 수준이다. 배춧값도 비상이다. 같은 기간 배추 1포기 가격은 5257원에 달한다. 한달 전(2971원)대비 76.9%나 올랐고 평년기준으로도 51.0%나 상승했다.

실제 전국 고랭지 배추 출하량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대관령 등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 산지도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관령의 경우 7월 중 고랭지 배추 생장에 적합한 기온인 15∼28℃를 보인 날은 지난해 26일에서 올해 8일로 줄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작황 부진과 배추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양배추 1포기 가격도 4924원으로 64.4%나 올랐고 열무 1kg 가격 역시 2969원으로 58.3% 뛰었다. 모두 제철 채소들로 예년같으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폭염탓에 생산량이 줄어 출하량이 크게 떨어져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무 가격 역시 1개당 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달 전 2049원보다 41.5% 오른 가격이다. 무의 경우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9.6% 줄어든 상태에서 폭염으로 작황까지 악화돼 출하량이 감소, 가격이 급등했다. 상추나 깻잎 등 엽채소류 가격도 10% 이상 상승했다.


과일도 강한 햇볕에 데어 과일이 타들어가는 일소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는 사과, 단감 및 수박, 참외등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봄 이상저온으로 열매가 적게 달린 데다 일소피해까지 나타나 농가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른 추석으로 생육 기간이 짧아 출하량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추석 상차림비용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수박의 경우 7월말 기준 한 통당 2만원을 웃돌고 있다. 중복이었던 지난 27일 기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9~10㎏짜리 수박 한 통 가격은 이마트에서 2만1800원, 홈플러스는 2만2900원이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1만원대 후반 가격대였는데 가격이 2배 가까이 뛴 것.


사과는 10개당 1만977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복숭아도 10개당 1만7433원으로 높은 가격을 기록 중이다. 서울 중구에 사는 주무 이모씨는 "한 달 생활비는 그대로인데 채소, 과일 가격이 모두 올라 예전보다 사는 품목이 크게 줄었다"면서 "폭염에 농산물가격이 오른데다 아이스크림, 음료, 과자값까지 상승해 장 볼때 마다 스트레스가 크다"고 한숨 쉬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축산물도 고온에 가축 폐사가 속출하며 전월에 비해 3.3% 올랐다. 돼지고기가 7.8%, 닭고기가 2.7% 상승했다. 그나마 사육 마릿수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어서 가격 오름 폭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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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도 점점 먹기 힘들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생계 시세(kg당) 이달 5일 1590원에서 12일 1690원, 19일 2090원, 26일 2190원까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계란 가격도 오르는 중이다. 30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하는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산지 계란 특란 10개 기준 가격은 1848원으로 평년에 비해 11.3% 상승했다.


계란값이 오르는 것도 이례적인 무더위 때문이다. 폭염으로 산란계 산란율이 떨어져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온이 20도일 때 90% 수준인 닭 산란율이 35도로 올라가면 79% 수준으로 떨어지며, 계란의 평균 무게도 20도일 때 55.5g에서 35도를 넘어서면 48.8g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대한양계협회측은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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