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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골프]②골프 스타일을 보면 통치 스타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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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풀려 재임 중 306회 골프 즐긴 오바마 대통령, 여론 의식해 몰래 골프친 케네디 대통령

정치적 이유로 골프장 세운 이승만 대통령, 소풍처럼 라운딩 고대했던 전두환 대통령까지…골프에서 엿보는 통치 스타일 ‘눈길’

[대통령과 골프]②골프 스타일을 보면 통치 스타일이 보인다? 작년 9월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모인 전직 미국 대통령들. 사진 오른쪽부터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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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다른 골프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대통령의 골프실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수차례 트위터를 통해 비판한 바 있다.


2014년 10월에는 “미국이 마주한 문제와 어려움이 산적해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종일 골프만 쳤다는 걸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카터 전 대통령보다 더 최악이네요” 라며 직설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총 306회 골프 라운딩을 즐겼고, 그중 192회를 백악관 일정 담당 비서인 마빈 니컬슨과 동행했다. 그다음으론 전속 사진사 데이비드 캐츠가 오바마 대통령과 그린을 누볐으며, 선출직 정치인과의 골프 횟수는 20회가 채 안 되며, 프로 골퍼와 라운딩도 타이거 우즈와 단 한 번 가졌을 뿐이었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오바타 대통령은 홀린 사람처럼 골프를 쳤다”며 “순수하게 스트레스를 풀려고 골프를 친 것”이라 분석했다.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골프를 좋아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8년의 재임 기간 중 800회가 넘는 라운딩을 기록하며 골프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집무실 밖에 그린을 만들어 연습했는가 하면 마스터스가 개최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회원이었을 만큼 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앞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1913년 골프를 시작해 19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1200번의 라운드를 돌며 ‘골프광’이란 명성을 얻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재임 당시 골프로 인해 비난 여론에 휩싸였음을 의식해 몰래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세계대전 군 복무 당시 도진 만성 허리 통증으로 코스 전체를 돌 순 없었지만, 늘 평균 80타 이상을 유지하며 숨은 골프 실력자로 기록됐다.


[대통령과 골프]②골프 스타일을 보면 통치 스타일이 보인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어땠을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 또한 골프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1949년 미군 장성들이 한국에 골프장이 없어 일본 오키나와에 골프 치러 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즉시 골프 코스를 지시했다. 미군 장성들이 한국을 떠난 사이 혹시라도 북한의 남침이 발발하기라도 하면 대응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쿠데타 직후 서울CC를 헐고 밭으로 만들어 소작농에 나누어 줄 것을 지시했으나, 한미 친선을 다지기 위해 꼭 필요한 장소라는 측근 김종필의 만류에 이를 존치했고, 이후 외국 정상들의 국내 방문 때 골프장으로 초대해 필드 외교를 주도하기도 했다.


전두환 대통령은 앞뒤 한 팀씩 비우고 치는 이른바 ‘대통령 골프’를 처음 도입했다. 핸디캡이 12, 드라이브샷은 230미터 장타를 날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 “재임 시절 라운드하기 전날에는 소풍을 앞둔 학생처럼 맘이 설레 잠을 설쳤다”고 회고할 만큼 골프를 즐겼다.


노태우 대통령은 재임 중 골프장 인허가권을 청와대에서 지방 시·도지사에 위임해 전국적으로 골프장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아내인 김옥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골프연습장을 애용하며 쇼트게임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중 골프장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청와대 골프 연습장을 철거했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골프를 치진 않았어도 골프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박세리, 김미현, 최경주 선수를 직접 청와대에 불러 훈장을 수여하며 침체된 국민의 사기를 골프로 북돋으려 노력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인 2000년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해 100타 안팎의 실력을 자랑했으며 재임 기간 중 골프 대중화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으나 공직자의 골프장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건설 재임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라운드를 자주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기 초반엔 골프채를 잡지도 않을 만큼 멀리해 공직자 골프 금지를 위해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임 중 프레지던츠컵 명예 의장직을 수락하며 골프 활성화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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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골프 실력이 공개된 적은 없으나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서울의 한 피팅센터에서 노 대통령의 골프클럽을 사간 일화가 있다. 문 대통령은 골프보단 등산을 더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직자 골프에 대해 “업무시간 외에는 (골프 또는 무엇을 하든) 자유다”라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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