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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조폭이 말하는 ‘요즘’ 건달…“대부분 조직 사실상 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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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新 조폭 리포트 上]
수도권 기반 거대 조직 중간급 조직원 A씨 "요즘 조폭 힘 못써"
집중 단속에 와해 잦아…경조사때나 집합사실상 조직 타이틀만 가진 채 사업 방식도 '각자도생''식구' 개념 없어진 지 오래 '의리'도 옛말



현직 조폭이 말하는 ‘요즘’ 건달…“대부분 조직 사실상 와해” 수도권 기반 폭력 조직인 B파 조직원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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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관주 기자] 지난 23일 경기도 광명의 한 카페에서 만난 A(38)씨. 다부진 몸매에 양팔엔 이레즈미(いれずみㆍ일본 전통문신)를 새긴 A씨는 한때 전국구로 통하던 수도권 거대 조직 B파의 중간급 조직원이다. 학창시절부터 지역에서 주먹으로 유명세를 탄 그는 일찌감치 조직폭력배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친한 선배의 권유로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조직 생활은 벌써 햇수로 20년을 넘겼다. A씨가 속한 B파는 한때 언론에 단골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거대한 규모였지만 현재는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는 상태다.


"요즘도 조폭이 많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A씨는 "다 옛날 얘기"라고 운을 뗐다. A씨는 현재 대부분의 조직이 해체되거나 간신히 이름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명 '3대 패밀리'로 불리던 '서방파'와 '양은이파' 'OB파' 등 전국적으로 악명을 떨치던 거대 조직을 포함해 중소 규모의 지역조직까지도 예외는 없다고 했다.

이런 배경에는 수사기관의 대대적인 단속이 한몫했다. 집중 단속을 통해 조직의 우두머리나 핵심 조직원이 검거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조직도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됐다. 과거 검은 양복을 입고 고급 승용차를 타면서 몰려다니던 장면은 이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회칼이나 야구방망이를 들고 조직 간 전쟁을 벌이던 모습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완전히 뿌리 뽑히지 않은 이유는 이제 점조직 형태로 모습을 바꿨기 때문이다.


보스를 필두로 조직이 조직원들을 먹여 살리는 시대도 막을 내렸다. 과거 조폭들은 유흥업소나 게임장 등 지역별로 관리하는 업장을 두고 이를 자금줄로 활용했지만 이젠 사설 도박사이트 운영이나 '짝퉁' 명품 수입, 대부업, 보도방 운영 등이 주 수입원이 됐다.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이들은 음지에 존재한다.


A씨는 조직 단위로 특정 사업을 하거나 조직원을 총동원해 이권다툼을 하는 등 '조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사고를 치는 경우가 옛날보다 많이 줄었다고 털어놨다. 특정 조직 소속 또는 출신이라는 타이틀만 내걸고 개별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개인 또는 친분 있는 2~3명의 조직원이 모여 각자의 사업을 하는 방식이다.


그들이 말하는 '식구'라는 개념도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신규 조직원을 받지 못해 막내 조직원이 30대를 훌쩍 넘기는 경우도 다반사가 됐다. 심지어 나이 차가 많이 날 경우 같은 조직에 속해있으면서도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경우가 많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이들이 모이는 경우는 일명 '행사'라고 불리는 조직원의 경조사뿐이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루설이 불거진 국제마피아파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초창기부터 국내에서 사설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몸집을 불린 이들 조직은 경찰의 단속으로 대부분 와해돼 현재는 B파와 같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그는 "조폭과 정치권이나 지역 유력인사와의 유착 관계는 예부터 있어온 공공연한 사실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직 생활을 시작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냐"는 물음에 그의 얼굴에는 언뜻 죄스러움이 비쳤다. 한참 동안이나 허공을 응시하던 그는 "이 생활을 시작한 이후 매 순간 '다른 이들처럼 평범하게 살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주변에 대한 미안함이 크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이젠 너무 늦지 않았겠느냐"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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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新 조폭 리포트 中]뒷골목에서 사라진 ‘밤의 황제’…생활고에 알바 뛰는 조폭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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