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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CG·대역 싫다" 톰 크루즈, 몸으로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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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목숨 건 액션

[라임라이트]"CG·대역 싫다" 톰 크루즈, 몸으로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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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도심 속 오토바이 역주행, 헬멧 없이 15분 동안 아찔 운전
옥상 점프신 찍다 발목뼈 으스러져…9개월 예상했지만 6주 만에 복귀
600m 높이 헬기에 매달려 줄타기, 직접 조종에 곡예비행까지
"현실적 액션이 캐릭터-관객 연결...나의 모든 것을 던진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지난 22년 동안 놀라운 액션을 보여줬다. 처음 영화화됐을 때부터 고난도 액션을 추구했다. 끊임없이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스파이 장르의 연속성을 유지해 전 세계에서 28억 달러(약 3조1570억 원)를 벌었다. 일등공신은 단연 톰 크루즈(56)다.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어떤 점이 관객을 매료하는지 잘 알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크리스토퍼 맥쿼리(50) 감독은 "늘 관객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데려가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컴퓨터그래픽이나 대역에 기대지 않는 액션 철학이 세워진 배경이다. 이 영화의 스턴트 코디네이터인 웨이드 이스트우드(47)는 "크루즈는 현실적인 액션이 캐릭터와 관객 사이의 연결고리라고 믿는다. 매번 어려운 길을 택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다"고 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도 크루즈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라임라이트]"CG·대역 싫다" 톰 크루즈, 몸으로 맞서다


▲도심 속 오토바이 역주행
크루즈는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경찰을 따돌린다. 개선문, 파리국립오페라극장 등으로 이어지는 번잡한 길을 역주행한다. 도로 통제와 촬영 준비로 하루에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은 15분 남짓. 그는 오토바이의 안전장치에 이상이 생겼지만 개의치 않았다. 걱정하는 맥쿼리 감독 앞에서 시동을 걸며 "최대한 빨리 코너를 돌고 올게"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스턴트맨들이 운전하는 차량 일흔 대 사이를 요리조리 피했다. 머리를 조금만 스쳐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시간이었다. 그는 이 시퀀스에서 BMW M5 세단을 운전하며 돌계단도 내려간다. 차를 180도로 회전시키는데, 마지막 10도에서 운전대를 돌리고 1단 기어를 넣어 차체를 공중으로 띄운다. 스턴트 배우나 전문 드라이버들이 수없이 훈련해도 해내기 어려운 묘기다.


[라임라이트]"CG·대역 싫다" 톰 크루즈, 몸으로 맞서다



▲헬리콥터 아래서 줄타기
크루즈는 약 600m 높이에서 헬리콥터에 매달린 줄을 타고 오르다가 줄 끝에 있는 짐으로 떨어진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년)'에서 날아가는 비행기의 외부에 매달린 것보다 높은 난이도의 액션이다. 발을 디딜 곳이 없는데다 자칫 줄이 엉키거나 돌풍이 불면 사고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함께 연기한 헨리 카빌(35)은 "크루즈가 떨어질 때 모든 사람들이 사고를 의심했다. 그런데 크루즈는 이런 반응을 원했을 것 같다"고 했다. 크루즈는 이 액션을 2년 동안 준비했다. 그는 "헬리콥터가 지탱할 수 있는 하중과 카메라 위치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고 했다. "회전하는 프로펠러 밑은 낮은 압력으로 산소가 부족하다. 체력을 길러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안전장비가 몸을 꽉 조여서 다리에 감각이 없었지만, 낙하지점에 제대로 떨어지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라임라이트]"CG·대역 싫다" 톰 크루즈, 몸으로 맞서다



▲헬리콥터 곡예비행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백미는 뉴질랜드 서던알프스의 협곡에서 촬영한 곡예비행이다. 크루즈는 헬리콥터를 직접 조종했다. 촬영 일정이 없을 때 미국 텍사스 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또 촬영에 필요한 몇 가지 곡예기술을 배우기 위해 여러 차례 영국을 찾았다. 그를 지도한 팀 매캐덤스는 "비행교관으로 35년 동안 일하면서 크루즈만큼 헌신적으로 훈련한 학생은 극소수였다. '(조종 기술이) 꽤 괜찮아졌다'고 칭찬하면 '더 나아져야 한다'며 몇 시간을 더 연습하곤 했다"고 했다. 크루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행 교관인 사이먼 스펜서바우어에게도 지도를 받았다. 그는 크루즈에 대해 "저공비행에 일가견이 있다"고 했다. "위험이 따르는 걸 알면서도 침착하게 조종을 즐겼다. 기술 습득이 놀라운 정도로 빨랐다"고 했다.


크루즈는 에어버스 H125라는 헬리콥터로 좁은 지형을 비행하며 연기했다. 헬리콥터에 부착된 카메라도 조작했다. 프로듀서 제이크 마이어스는 "구불구불한 강 위에서 저공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사는 경력이 많은 이들 중에서도 많지 않다"고 했다. "크루즈가 과거에 한 스턴트 연기에는 모두 안전 메커니즘이 있었다. 두바이의 버즈칼리파를 오를 때나 날아가는 비행기에 매달릴 때도 안전장치가 있었다. 이번 촬영은 그렇지 않았다. 작은 실수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날 수 있었다." 제작진은 헬리콥터가 호수 위로 낮게 날다가 나선형을 그리며 폭포로 다이빙을 하듯 들어가는 촬영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모니터로 영상을 점검하던 맥쿼리 감독도 밖으로 나와 무사귀환을 빌었다. "헬리콥터가 나선형을 그릴 때마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런데 크루즈는 한 번에 성공했고, 사흘간 똑같은 비행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라임라이트]"CG·대역 싫다" 톰 크루즈, 몸으로 맞서다



▲오른 발목 골절
크루즈는 비교적 간단하게 보이는 옥상 추격 신에서 부상했다. 건물 옥상에서 뛰어 다른 건물 옥상에 착지하다가 오른 발목의 뼈가 으스러졌다. 그는 "아주 큰 충격을 느꼈다"고 했다. "속으로 '오, 이럴 수가'라고 했다. 아픔을 호소할 겨를은 없었다. 한 번에 오케이를 받아야 하는 장면이어서 있는 힘을 다해 일어나 뛰었다." 치료와 회복에는 9개월이 필요했다. 하지만 크루즈는 6주 만에 촬영장에 복귀했다. 빠른 회복을 위해 하루에 10시간 이상 물리치료와 트레이닝을 받았다. "10주 정도가 지나니까 다시 뛸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그로부터 2주 뒤에는 전력질주도 가능해졌고. 그런데 이틀 동안 지붕 위를 열심히 뛰었더니 다시 사흘 동안 걸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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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CG·대역 싫다" 톰 크루즈, 몸으로 맞서다



▲7600m 상공에서 고공낙하
크루즈는 군 수송기를 타고 올라간 7600m 상공에서 고공 낙하한다. 특수부대에서 적에게 탐지되지 않고 침투할 때 하는 '헤일로 점프'다. 그는 이 스턴트 연기를 위해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스카이다이빙을 100번 이상 했다. 고공비행에서 산소결핍에 대처하는 법도 익혔다. 크루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하루에 열다섯 번도 뛰어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시속 275㎞로 비행하는 항공기에서 점프하면, 몸 아래쪽에서 난기류를 만나게 된다. 이를 이용해 목표물에 접근해야 하는데, 속도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크루즈는 "점프를 하자마자 몸이 거꾸로 뒤집혔다.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했던 급박함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긴 듯하다"고 했다. "맥쿼리 감독이 오케이 사인을 낸 순간 어려운 도전을 함께 해낸 제작진과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그 벅찬 느낌 때문에 영화 촬영을 멈출 수가 없다.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희열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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