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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 고혈압 환자 5년새 10% 증가…작년 600만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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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염분 섭취·음주량 줄이고 약물 꾸준히 복용해야

[건강을 읽다] 고혈압 환자 5년새 10% 증가…작년 600만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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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직장인 이정환 씨는 깜짝 놀랐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정상 범주였던 혈압 수치가 최근 올라가면서 앞으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전혀 없고 생활에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던 이씨는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해 '침묵의 살인자' 혹은 '소리없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고혈압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551만3460명에 달했던 국내 고혈압 환자는 지난해 602만6151명으로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5년새 10% 급증했다.


강석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모르고 지낼 때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켜 이로 인해 평생 병을 앓거나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고혈압 환자의 약 절반은 자신이 고혈압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알고 있는 경우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아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이 들고 체중 늘어날수록 혈압 올라가= 고혈압이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혈압은 활동량에 따라 변한다. 운동을 할 때나 흥분할 때 혈압이 올라가며 휴식을 취할 때는 내려간다. 나이를 먹고 체중이 늘어날수록 혈압은 서서히 올라간다. 건강한 젊은이의 경우,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혈압이 120/80mmHg를 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휴식기 혈압이 140/90mmHg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나온다면 고혈압이라고 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는 "병원에 오면 혈압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환자들을 이른바 백색 의사복 고혈압 또는 병원 고혈압이라 하는데, 의사 앞에서만 나타나는 고혈압은 환자가 병원 환경에 익숙해진다 해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칫하면 불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증상의 정도와 고혈압의 정도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니며, 개인차가 심해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혈압이 조금만 올라가도 심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고혈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기본적으로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손상 때문이며 뇌, 심장, 신장(콩팥), 눈 등 중요한 여러 신체 장기에 손상을 초래해 수명을 단축시킨다. 혈관 내 압력이 높으면 혈관 기능이 떨어져 동맥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해 혈관이 아예 파열될 수도 있다. 갑자기 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오거나 혈관이 막혀서 뇌경색ㆍ심근경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의 발생 원인으로 전체 환자의 90%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생기는데 이를 본태성 혹은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나머지 10%는 신체의 다른 원인 질환에 의해 고혈압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부른다. 이차성 고혈압은 40세 미만에서 특이 질환 없이 확인된 고혈압, 약물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 가족력이 특별히 없는 경우에 많다. 이차성 고혈압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신장이나 신장 혈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 그 밖에 각종 호르몬 계통의 질환, 대동맥의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 질환이 치유되면 고혈압이 함께 교정될 수 있다. 경구용 피임약과 스테로이드제 약물에 의해서도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산모가 고혈압에 걸리면 임신중독증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보통 임신중 높아진 혈압은 출산하고 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건강을 읽다] 고혈압 환자 5년새 10% 증가…작년 600만명 넘어서




◆염분 섭취ㆍ음주량 줄이고 표준체중 유지해야= 고혈압의 치료는 크게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비약물요법으로 가벼운 고혈압은 조절할 수 있다. 비약물요법은 약물요법을 사용하는 환자들에게도 약의 반응을 높이고 혈관 합병증의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중요하다. 고혈압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생활방식 변화다. 염분 섭취와 음주량을 줄이고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다.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고혈압 약에 대한 저항성이 올라간다. 음주는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남자는 하루 20~30g(2~3잔), 여자는 하루 10~20g(1~2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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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의 약물요법은 비약물요법만으로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혈압 조절이 중요한 고위험군의 경우 시행하게 된다. 고혈압의 치료 약제는 워낙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환자의 고혈압 정도, 고혈압 이외에 환자가 앓고 있는 질병, 환자의 사회적 상태(직업), 연령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일단 약제가 선택되면 꾸준히 복용해야 하고 비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이사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한 고혈압 환자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혈압으로 유지시키면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면서 "경증의 고혈압 환자라도 정상혈압으로 유지시켜 주면 사망률이 크게 낮출 수 있는 만큼 적극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혈압을 재보기 전에는 고혈압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2년에 한번씩은 혈압을 측정해봐야 한다. 혈압 측정 전 적어도 3~5분 앉은 상태로 안정한 후 혈압을 측정한다. 정상적으로 10mmHg 이내 범위 양팔의 혈압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양 팔 간의 수축기 혈압의 차이가 20mmHg 혹은 확장기 혈압의 차이가 10mmHg 이상이면 혈관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한다.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카페인 섭취, 알코올 섭취, 흡연을 하지 않아야 정확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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