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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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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휠체어를 탄 반려견 짱구를 쓰다듬는 강경식씨. 가족도 없이 혼자 지내는 그에게 짱구는 큰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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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민 기자] “저 놈 하나밖에 없는데…”
강경식(60)씨는 반려견 ‘짱구’(7, 믹스견)가 유일한 가족이다. 그는 그런 짱구를 보면 마음이 아팠다. 짱구는 어릴 때 교통사고로 왼쪽 뒷다리를 다쳤는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시 걷게 됐는데 불편하지만 세 발로 제법 잘 걸어 다녔다. 그러다 작년부터 다시 안 좋아졌다. 멀쩡하던 오른쪽 뒷다리에도 문제가 생겼다. 결국 두 다리를 못 쓰는 상황이 돼 버렸다.

그에게 동물 공학 재활사인 김정현 펫츠오앤피 대표(34)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한강에서 자전거 노점 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강 씨의 사정을 잘 아는 김 대표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짱구에게 휠체어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짱구를 봐 온지도 벌써 6년이나 됐다. 견주의 삶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저 강아지 한 마리가 저분 인생의 전부인 건 안다. 주변 이웃이니까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다. 이제 반려동물은 사람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가족처럼 대접 받는 존재가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려동물이 질병이나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되면 버려지거나 그대로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대표는 휠체어나 의지 등 보조기를 통해 장애로 인한 반려동물의 불편을 해소하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곳은 병원에서도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하고 거의 절망 가운데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여기에 매달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합리적이고 최대한 반려견에 필요한 것들을 권하다 보니까 더 신뢰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의지·보조기 가격은 40만~65만원이고, 25㎏ 이상 대형 동물은 추가 비용이 든다. 휠체어는 크기에 따라 35만~120만원 정도 한다.


김 대표는 “100%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장애견에게 꼭 맞는 보조기를 만들려면 대략 3~7일이 걸린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힘들 때가 많지만 보조기를 착용하고 성격까지 활발해진 장애견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쓰러져 있는 짱구를 안쓰러운 표정을 바라보는 김정현 대표


[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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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휠체어를 타고 거리에 첫 발을 내딛는 짱구.



[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한강에서 자전거 노점 일을 하는 강경식씨가 반려견 짱구와 함께 일터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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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오른쪽 앞다리를 절단한 반려견 '퍼미'(6살, 푸들). 세 번이나 다리가 부러진 병력이 있다. 결국 한 달 전 병원에서 절단을 해야 했다.


[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소세지(6살, 닥스훈트). 앞 두 다리를 다쳤다. 이후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두 앞 다리가 크게 꺾인 채 걷는다.


[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두 앞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하자 반듯하게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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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시선] 장애동물, 날개를 달다 다양한 보조기도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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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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