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밍ON' 확대…베트남·태국서 국내 통화료 낸다

여름휴가철 맞아 베트남, 괌 등 동남아, 남태평양 7개국으로 로밍ON 확대
로밍ON 적용 12개국은 7~8월 한국 여행객 80%가 찾는 인기 해외여행지

별도신청 없이 자동으로 1초당 1.98원 과금… 로밍 음성통화 80% 상승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KT 가입자라면 베트남, 태국 등 여름 휴양지에서 국내와 같은 값으로 통화할 수 있게 됐다.

KT가 9일 여름휴가철을 맞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기 해외여행지로 ‘로밍ON’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로밍ON은 해외에서 국내 음성통화 요금과 똑같이 1초당 1.98원을 적용하는 서비스다.

KT는 이 서비스를 아시아 5개국(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과 남태평양 2개국(괌, 사이판)으로 확대한다. 이로써 KT 로밍ON은 기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를 포함해 총 12개국에서 제공된다.

이번에 로밍ON 서비스가 적용된 7개국은 한국인들에게 여름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기존 5개국을 포함해 12개국은 7~8월 한국 여행객의 약 80%가 방문하는 곳이다. KT는 “특히 로밍ON은 직접 숙소, 식당, 렌터카 예약을 위해 음성통화를 많이 써야 하는 자유여행객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KT에 따르면 로밍ON 서비스가 가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별도 신청이 필요 없어 매우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또한 기존 해외 음성통화는 전화를 하거나 받을 때 요금이 달라 혼란스러웠지만 로밍ON의 경우 수발신에 관계없이 1초당 1.98원의 요금이 적용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로밍ON 출시로 해외에서 음성통화를 이용한 후 ‘요금폭탄’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러시아를 다녀온 31세 직장인 신모씨는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가면 가급적 전화를 받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도 정말 짧게 통화했다”며 “하지만 로밍ON 덕분에 이번 러시아 여행에서는 마음 놓고 통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로밍ON 도입 이후 해외에서 음성통화량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해외 음성통화량은 로밍ON 도입 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80% 증가했는데 국가에 따라 하루 최대 4배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한편 KT는 7월 말까지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서비스를 G마켓에서 구매하면 50% 할인해 55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데이터로밍 하루종일은 하루 300M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이를 모두 사용한 후에도 200Kbps 속도제한으로 데이터를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 유무선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많은 국가 중심으로 로밍ON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며 “앞으로 해외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해 KT 고객들이 세계 어디서나 마음껏 로밍ON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