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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잃은 野]비대위원장 후보군 줄줄이 고사…공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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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아직 전준위 구성도 못해…평화당도 전당대회 '룰' 전쟁

[사공잃은 野]비대위원장 후보군 줄줄이 고사…공모까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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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아이디어 차원에서 다양한 정계ㆍ학계 인사들의 이름이 차례로 거론됐지만 당사자들이 정작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고사하면서 체면만 구기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위원장 안상수 의원)는 최근 새 비대위원장 후보군 30여명을 선정한 뒤 5~6배수로 압축작업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이르면 주말께 후보군 압축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쯤 비대위원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비대위원장 인선 초반부터 각종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다. 당의 상황이 엄중한 만큼 다양한 정계ㆍ학계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깜짝카드'로 거론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고사했다. 최근에는 정치권과 거리가 있는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의 이름까지 흘러나온 상황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브레인스토밍 수준의 아이디어가 노출되면서 코미디 같은 장면을 보여줬다"며 "특정한 사람의 활약만으로 당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을 이끌 사공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당은 전날부터 온라인 등을 통한 비대위원장 국민 공모에 나섰다. 112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이 비상 사령탑을 '공모'하는 이례적이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 "(고사 의사를 밝힌 이들의 이름은) 준비위원들이 논의하는 가운데 외부로 흘러나온 것 같다.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없다"며 "훌륭한 인재풀이 있는 만큼 5~6명 규모로 (후보군이) 축소되면 직접 만나 설득하고 당과 협의해 한 분을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도부 구성에 나선 다른 야당들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에 빠졌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8월19일 당대표 선출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 인선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규조차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오는 8월5일 주요 원내정당 중 처음으로 전당대회를 여는 민주평화당도 자중지란에 빠져있다. 전당대회의 룰을 두고 정동영 의원 측(1인1표제)과 다른 후보군(1인2표제) 간 갈등이 심화된 탓이다. 실제 장병완 원내대표와 전북지역 의원들은 전날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1인1표제 강행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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