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가상통화 지수 BGCI 선보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가상통화 거래의 미국 월가 주류 편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이 비트코인 거래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블룸버그는 가상통화 지수를 내놓았다.
9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가상통화 업계 거물로 통하는 마이클 노보그라츠의 갤럭시디지털과 함께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BGCI)'를 출시했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모네로, 지캐시, 이오스, 라이트코인, 대시 등 거래량이 많은 가상통화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앨런 캠벨 블룸버그 글로벌 제품매니저는 "블룸버그의 BGCI 출시는 고객들의 가상통화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반영한다"며 "이 지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련 시장에 접근할 것이고 투자자들은 더 넓은 시장에서 실적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NYSE, 골드만삭스 등의 행보와 맞물려 가상통화 거래의 월가 주류 편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NYSE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비트코인 거래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팔수 있는 시스템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ICE의 플랫폼이 투자자들의 계좌에 비트코인을 넣어주는 직접적인 접근이라며, 이는 투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가상통화의 주류를 향한 극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비트코인 파생금융 상품 거래에 뛰어들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비트코인 거래 데스크는 조만간 신설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의 비트코인 사업화 결정은 비트코인이 금처럼 수량이 제한된 상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라나 야레드 골드만삭스 이사는 "비트코인은 사기가 아니며 미래에 더 큰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상품"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가치 저장수단으로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선물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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