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군복 활용해 만든 평상복
인도 네루 수상이 주로입던 '네루수트'도 비슷
일제강점기 '국민복', 해방이후 '재건복' 등 비슷한 디자인 많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복'을 입고 오면서 주로 공산권 지도자들의 옷으로 알려진 인민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인민복하면 떠오르는 인물들로 스탈린, 마오쩌둥 등 공산권 지도자들이 많기 때문에 공산주의 국가들만의 패션으로 인식돼있지만, 실제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나라에서 편의성 때문에 입던 기성복 디자인이었다고 한다.
중국과 북한 등 아시아 지역 공산국가 지도자들이 예전부터 입던 '인민복'은 사실 현대 중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쑨원(孫文)'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쑨원의 호인 중산(中山)을 붙여 '중산복'이라고 부른다. 영미권에서는 마오쩌둥의 이름을 따서 보통 '마오수트(Mao suit)'라고 부른다.
1950~60년대 정부에서 권장하던 재건복 패션 모습. 인민복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사진=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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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민복 패션은 특별히 공산권에서만 유행하던 패션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편의성 및 옷감 보급의 한계 등으로 인해 자연발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민복은 전체 디자인이 군복과 흡사하며 실용적이고 편의성이 강조된 옷으로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공산권 외에도 여러나라에서 입었다. 인도의 국부로 알려진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 수상도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즐겨입었으며, 당시 서구에도 유행해 '네루 수트(Nehru suit)'란 용어로 불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1938년 이후 국가총동원령을 내리고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치르기 시작하면서 보급 통제로 인해 군복을 활용한 '국민복'을 만들어 강제하기 시작했다. 국민복도 전반적인 디자인인 현재 인민복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군복과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고 한다. 1960년대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재건복'이라 알려진 인민복과 유사한 형태의 옷이 등장했고,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속에 유행하기도 했다 전해진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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