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풍계리 핵실험장 지금도 사용 가능…자발적 폐기 평가"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 위해 적극 노력할 것"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통일부는 23일 북한이 폐기하겠다고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북한이 회담 전에 자발적으로 그런 결정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가 무너져 북한이 당초 못쓰는 카드를 내민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가 2005년 9·19 성명이 나온 이후 3년 있다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변인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용도와 사용 가능한 범위에 대해선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듣고 있다"며 "그런 핵실험장 폐쇄를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나 우리 정부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정부는 남북 간에는 물론 유관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경제 관련 의제를 제시할 가능성과 통일부의 준비 사항에 대해서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지속적인 남북관계 발전 등으로 핵심 의제가 다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부분들이 다 종합적으로 같이 논의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실무회담 결과를 보면서 고위급 회담이 개최 여부도 조율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아직 확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북한 선발대도 이번 주에 내려와 필요한 현장 조치가 있을 것으로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