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플 약세에 기술주 동반하락…다우 0.82%↓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애플의 약세로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82%(201.95포인트) 하락한 2만4462.94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85%(22.99포인트) 떨어진 2670.14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7%(91.93포인트) 하락한 7146.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애플은 모건스탠리가 2분기 아이폰 매출이 월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4.1% 하락했다. 이번주 들어 애플의 주가는 1%가량 하락했다.

애플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 출발은 좋은 상황이다. S&P 500 구성종목 중 16% 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1.5% 가량의 기업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다음주 역시 S&P 500 구성종목 중 3분의 1 이상이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가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텔,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월가는 전날 급등세를 보인 국채 수익률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96%까지 상승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채권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은행주들은 상승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은행주 상장지수펀드인(ETF) SPDR S&P Regional Banking ETF는 0.7% 가량 올랐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날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용시장은 완전고용 범위 안에 있고, 계속 탄탄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세제개편과 재정지출 증가는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며 "경제는 이미 모든 동력을 가동하고 있어서 경제가 과열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1%(0.09달러) 오른 68.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34%(0.25달러) 상승한 74.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위적으로 너무 높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공격하면서 한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시리아 사태, 이란 핵협정을 둘러싼 불안 고조 등 중동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2014년 말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나오면서 유가가 급등하는 요소가 됐다.

금값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8%(10.50달러) 떨어진 1338.30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달러인덱스는 0.5% 오른 90.40에 거래되고 있다.